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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대위 Nov 03. 2023

군인이 된 이유


한 살 터울의 오빠와 나는

결국, 군인이 되었다


누군가에게 군인이라는 직업,

특히 여군이라는 직업생소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날을 술에취해 지내던

아빠의 곁에서 나는, 숨죽여 지내는 법을 배웠다

대단한 꿈을 꾸는 아이가 아니었기에 그냥,

조용히 작은 꿈을 꾸기 시작했다


아빠를 이기고 싶었다

게 군인이 되었다. 단순했다.

그는 부사관이었으니 나는 장교의 길을 택했다.




시작은 그러했지만 결국 나는

군인이라는 직업에 매료되어 애국가만

들어도 눈물을 흘리는 성심 가득한

육군 소위로 임관


이유가 중요한가,

8년이 지난 지금은 그 시작점이 잘

생각나지 않을 때가 많다


굳이 때 묻은 기억을 캐내나,

어린 시절의 내가 기억의 조각을 들고 오지

않기만 한다면 딱히, 할 것 없는

이유라는 생각도 든다


나는 그냥 현재를 간다.


오히려 처음 직장 군대라는 것,

처음 직업이 군인이라는 것대한


감사한 마음으로 그렇게

9라는 시간이 흘렀다.





무라카미 하루키 <먼 북소리>


P.17 일본을 떠나려고 생각한 데에는

그 밖에도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긍정적인 이유도 있었고

형이 상학적인 이유도 있었다.


그러나 그런 일에 대해서는

별로 말하고 싶지 않다.


지금에 와서는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중략) 설령 어떤 이유가 나를

여행으로 내몰았다 하더라도,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그 긴 여행을 하게 한

근본적인 원은 어디론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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