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가 '나'자신에 대한 믿음 또는 확신과 관련된 벽이었다면, 두 번째는부모님에게어떤 식으로 나의 선택(전역할 결심)을 전할까. 하는 것이었다. 고민하던 끝에 거두절미하고 '통보'하기로 하였다. 나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강단 있는 자세를 보여 주어야겠다는 생각에서 나온 결론이었다.
30년 평생학창 시절 사춘기도 겪지 않고 고분고분 살아온 나였다. 이래도 될까, 부모님께 너무 많은 걱정을 안겨드리는 것은 아닐까. 엄마로부터 전화가 왔다. 떨리는 목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미어진다. 얼마나 힘들게 통화 버튼을 눌렀는지 알기에, 엄마 가슴에 박힌 못이 나의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마음이 쓰리다.
당장에는 조금 힘들더라도 우리는 결국 서로를 이해할 것이다. 성인이 되고,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결혼을 한 후에도 엄마와 나는 서로에게 더없이 좋은 친구였다. 앞으로도 우리는 온전히 자신의 삶을 살아내며 멀리서 혹은 가까운 곳에서 응원해 주는 불가분의 관계가 될 것이다.
나를 증명해 내는 것이 비록 오래 걸릴지라도 아득하니 멀이 있을지라도 내가 해야 할 일들과 마주해 보려고 한다.
나는 지금 두 번째 관문을 넘어서는 중이다.
#마스터리의_법칙 #로버트_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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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우리는 타인에게 의존하는 오랜 기간을 거치며 자신이 속한 사회의 문화를 습득한다. 인가은 다른 어떤 동물보다도 이 기간이 길다. 이 기간에 우리는 말하기, 쓰기, 셈하기, 이성적 사고법을 배운다.
대개 이때는 부모님과 선생님이 곁에서 우리를 보호하면서 주의 깊게 인도한다. 조금 더 자라면 책을 통한 학습이 중점적으로 이뤄지고, 우리는 다양한 주제에 관해 최대한 많은 지식과 정보를 흡수한다. 이때 습득하는 역사, 과학, 문학 등의 지식은 추상적인 것이며 이 학습은 대부분 수동적인 흡수를 통해 이뤄진다.
그리고 그 과정이 끝나면 (대개 18-25세쯤) 이제 냉정하고 혹독한 일의 세계로, 사회로 나가 혼자 힘으로 삶을 꾸려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