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ry Soul Sep 26. 2024

32.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2박 3일 여행 핵심스팟

프린스 스트리트 가든, 올드타운 로열 마일, 빅토리아 테라스, 칼튼 힐

에든버러(Edinburgh)는 스코틀랜드의 수도로, 고풍스러운 중세 도시와 근대 건축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이 도시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올드타운과 뉴타운으로 나뉘는 독특한 구조인데, 올드타운(Old Town)은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과 중세 건축물들이 가득한 반면, 뉴타운(New Town)은 18세기 조지안 양식의 세련된 건물들이 늘어서 있는 계획도시다. 이처럼 에든버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두 지역을 함께 탐방할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상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나는 6월 말에 가족과 함께 에든버러를 여행했는데 첫날에는 비가 왔지만 나머지 이틀은 날씨가 좋았다. 그럼에도 런던에 비해서는 확실히 쌀쌀해서, 6월의 에든버러는 한국의 봄, 가을 정도의 날씨라고 생각하면 된다. 2박 3일 동안 여행을 하면서 확실히 런던이나 런던 근교의 다른 도시들과는 다른 에든버러만의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에든버러의 올드타운에서는 중세시대 스코틀랜드의 고전적이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영국 여행 시 런던 다음으로 에든버러를 추천하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도시였다. 또한 에든버러 여행은 짧게는 2박3일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이 정도로도 핵심 스팟들을 둘러보기에는 충분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만족스러웠던 에든버러 여행을 돌아보며, 에든버러에서 꼭 가야 하는 핵심 스팟 4곳을 추천한다. (보너스로, 만족스러웠던 에어비앤비 공유까지)


1. 프린스 스트리트 가든(Princes Street Gardens) feat. 에든버러 캐슬

프린스 스트리트 가든(Princes Street Gardens)은 도심 속에서 여유롭게 산책하며 에든버러 캐슬을 가장 멋지게 감상할 수 있는 장소다. 캐슬은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가든에서 올려다보는 풍경이 압도적이며, 이곳에서 찍는 사진들은 다 작품이 된다. 특히 가든 내 위치한 에든버러 캐슬 뷰잉 포인트는 꼭 가야 한다. 또 가든 위에 프린스 스트리트를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그 배경이 너무 아름답고 가든의 곳곳에는 벤치와 녹지가 있어 도심 속에서 힐링하기에 좋은 장소다.

가든 옆에 위치한 스콧 기념탑(Scott Monument)은 200피트 높이의 고딕 양식 기념물로, 작가 월터 스콧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는데 매우 멋있다. 나는 올라가 보지는 않았지만 탑에 올라가면 에든버러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고 하는데, 탁 트인 전망이 매우 멋지다고 한다.

프린스 스트리트 가든 / 스콧 기념탑


2. 올드타운 로열 마일(The Royal Mile)

로열 마일(The Royal Mile)은 에든버러 올드타운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거리로, 중세 도시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에든버러 성에서 홀리루드 궁전까지 이어지는 이 거리는 다양한 상점과 레스토랑, 그리고 역사적인 명소들로 가득하다. 거리 곳곳에서는 스코틀랜드 전통의상을 입고 백파이프를 연주하는 음악가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그 소리는 이곳의 분위기를 더욱 중세스럽게 만들어 준다.

로열 마일을 걷다 보면 아담 스미스(Adam Smith) 동상도 만날 수 있다. 경제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그가 에든버러에서 활동한 것을 기리기 위해 세운 동상으로, 그의 업적을 생각하며 이곳을 지나가면 특별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또, 골목길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곳은 애드버킷 클로즈(Advocate's Close)다. 클로즈(Close)라고 하면 타운에 위치한 여러 개의 좁은 골목길을 말하는데, 그중 하나인 이곳은 우리로 하여금 마치 중세 도시로 시간 여행을 떠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 준다. 옛날에는 로열 마일이 왕족과 귀족들만 다닐 수 있었던 거리라 평민들은 이러한 좁은 골목길로만 걸어 다녔다고 하니, 그 역사적 배경도 매우 흥미로웠다.

게다가 로열 마일에서는  캐시미어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상점들도 많이 볼 수 있는데, 스코틀랜드의 고급 캐시미어는 에든버러 여행을 기념하기에도, 선물용으로도 아주 좋다.

마지막으로 길 끝에는 웅장한 세인트 자일스 대성당(St. Giles' Cathedral)이 자리하고 있다. 이 성당은 고딕 양식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며, 내부의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은 예술 작품처럼 세밀하고 화려하다.

로얄 마일(The Royal Mile) / 아담 스미스(Adam Smith) 동상 / 애드버킷 클로즈(Advocate's Close)
로얄 마일(The Royal Mile)에서 연주하는 음악가 / 세인트 자일스 대성당(St. Giles' Cathedral)


3. 빅토리아 테라스 (Victoria Terrace)

에든버러에서 가장 예쁜 거리를 꼽자면 단연 빅토리아 테라스(Victoria Terrace)다. 이곳은 거리의 색감과 건물의 독특한 분위기로 유명하다. 특히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거리인 다이애건 앨리의 영감이 된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어, 해리포터 팬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명소다. 테라스에 서서 에든버러의 구불구불한 거리와 고풍스러운 건물들을 내려다보면, 마치 해리포터 작품 속으로(?)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든다.

거리 양옆으로 자리한 상점들과 카페들은 예쁜 색감과 독특한 인테리어로, 사진을 찍기에도 좋고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다. 아름다운 빅토리아 테라스에서의 산책은 그 자체로 힐링이다.

빅토리아 테라스 (Victoria Terrace)


4. 칼튼 힐 (Calton Hill)

칼튼 힐(Calton Hill)은 에든버러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망을 제공하는 장소다. 칼튼 힐에 올라가면 도시의 전경과 더불어 멀리 바다까지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이곳에 있는 대표적인 건축물 중 하나는 '내셔널 모뉴먼트(National Monument)'로, 스코틀랜드 군인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건축물이다. 흔히 '에든버러의 미완성된 파르테논'으로 불리며, 고대 그리스의 파르테논을 본떠 만들었지만 자금 부족으로 완성되지 못했다. 또한 '넬슨 기념탑(Nelson Monument)'은 트라팔가 해전에서 활약한 넬슨 제독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으며, '듀걸드 스튜어트 기념비(Dugald Stewart Monument)'는 칼튼 힐에 위치한 대표적인 기념물 중 하나로, 스코틀랜드의 유명 철학자 듀걸드 스튜어트를 기리기 위해 1831년에 세워졌다. 이 기념비는 고전적인 그리스 양식으로 설계되었으며, 에든버러 시내와 주변 경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멋진 위치에 자리하고 있는데 이 기념비 앞에서는 에든버러의 가장 아름다운 전경이 펼쳐진다.

게다가 이곳은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으며, 일몰 시간에 방문하면 석양이 도시를 물들이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칼튼 힐 (Calton Hill)에서 내려다보이는 전경
내셔널 모뉴먼트(National Monument) / 넬슨 기념탑(Nelson Monument) / 듀걸드 스튜어트 기념비(Dugald Stewart Monument)


ps. 에든버러(Edinburgh) 에어비앤비 추천

이번 여행에서 내가 머문 에어비앤비는 브런치필드 근처에 위치해 있었다. 아내와 어머니와 함께 3명이 머물렀는데, 원룸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침대 방이 따로 있고, 넉넉한 공간이 예쁘게 꾸며져 있어 매우 만족스러웠다. 인테리어는 아기자기하고 깔끔했으며, 평점도 5점에 나 역시 5점 만점을 줄 만큼 괜찮은 숙소였다. https://ko.airbnb.com/rooms/662898693825668445?source_impression_id=p3_1727333716_P353cbYuCQmDmjff

에딘버러에서 묵었던 에어비앤비

추가로, 에든버러 여행 중에 카페는 The Milkman이라는 카페가 괜찮았고, Clarinda's Tearoom에서 티와 스콘을 먹었는데 이곳도 좋았다. 그리고 보통 에든버러에 오면 스코틀랜드 전통음식인 '하기스(Haggis)'라는 메뉴를 많이 찾는데, 한 번 경험해 볼 수는 있겠지만 맛이 내 취향은 아니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31. 런던 현지인이 추천하는 파스타 맛집 3곳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