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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y Soul Kim Jun 17. 2024

휴직하고 런던으로

6. 런던에서 뮤지컬을 봐야 하는 이유

런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무대

런던에서 뮤지컬은 무조건 봐야 한다. 배우들의 연기나 의상, 세트도 물론 고퀄이지만, 그 무엇보다도 인상적인 것은 고풍스러우면서도 아담한 ‘전용 소극장’에서 뮤지컬 작품을 보는 경험이 아닐까. 공간이 주는 엔틱한 분위기에서 이미 절반은 먹고 들어가는 데다가 한국의 대형 공연장에서 느끼기 어려운, 높은 수준의 몰입감을 경험할 수 있다.


참고로 나는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두 작품을 봤는데 두 작품 모두 훌륭하다. 굳이 비교하자면, <오페라의 유령>은 각 씬들이 매우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은 편이고 <레미제라블>은 스토리텔링에 무게를 둔 서사적 뮤지컬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오페라의 유령>은 작품의 무대 디자인이나 의상 등 시각적인 부분에서 큰 만족감을 주었고 <레미제라블>은 영화로 이미 본 적이 있어서 그런지 배우들의 연기와 음악에 조금 더 몰입할 수 있었다. 혹시 영어에 대한 부담이 크다면 <레미제라블> 영화를 먼저 보고 뮤지컬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나 같은 경우에는 '런던에서 지내면서 뮤지컬 한 편은 봐야지' 하는 생각으로 먼저 <오페라의 유령>을 봤는데, 이 작품이 내게 기대이상의 감동을 주었고 이렇게 훌륭한 뮤지컬을 한 편만 볼 수는 없겠다 싶어서 <레미제라블>도 보게 된 것이었다. 이 두 뮤지컬 모두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본 <라이온 킹>보다도 훨씬 좋았다. 위에서 언급한 고풍스러운 소극장의 몰입감을 비롯하여 압도적으로 세련된 무대 디자인(세트, 조명, 의상), 거기에 아름다운 음악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까지, 모두 런던 뮤지컬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다. 게다가 이렇게 고퀄의 뮤지컬을 한국에 비해 딱히 더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볼 수 있는 데다가 매일매일 공연을 하니까 표를 구하기도 쉽고, 소극장이다 보니 웬만한 자리에 앉아도 무대가 다 잘 보이니 뮤지컬이 이보다 더 좋기도 쉽지 않다.


특히나 엔틱한 소극장의 분위기와 고급스러운 무대 디자인은 런던이라는 도시의 분위기와 아주 많이 닮았다. 때문에 짧은 유럽 여행 가운데 짙은 '런던스러움'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는 뮤지컬이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또한 나처럼 뮤지컬을 좋아하지만, 그동안 한국에서 값비싼 뮤지컬을 보면서 실망감 쌓였던 분들에게도 런던의 뮤지컬을 강력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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