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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y Soul Kim Jun 25. 2024

휴직하고 런던으로

7. 런던에서 만난 외국인 친구들

IH 런던 건물

내가 런던에서 영어공부를 한 어학원은 IH 런던이다. IH 런던은 런던 중심에 위치한 런던의 가장 유명한 어학원 중 하나인데, 규모가 커서 개인별 영어 레벨과 학습 목적에 따라 다양한 수업들이 존재하는 것이 큰 장점이었다. 런던의 강남 해커스 어학원이라고나 할까. 나는 비즈니스 영어, 일반 영어, 캠브리지 시험 영어 등 다양한 수업들을 경험했는데 딱히 시험점수가 필요하거나 비즈니스 상황에 처할 일이 없었던 나로서는 오히려 가격 대비 일반 영어 수업이 가장 유익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10대 후반, 20대 초중반의 젊은 친구들이었고 국적은 매우 다양했다. 물론 한, 중, 일 아시아 학생들이 가장 많았는데 시험 공부반에는 유럽의 독일, 스페인, 스위스 등에서 온 친구들도 꽤 있었다. 또 아르헨티나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영어를 배우러 온 친구들도 많았다. 어학연수를 통해 영어를 배우는 것도 중요했지만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그들의 국가와 문화에 대해 직접 들어볼 수 있다는 것이 나에겐 가장 좋았다. 다음은 내가 외국인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


1. 스페인: 장기불황으로 경제적 상황이 매우 안 좋고 정치적인 혼란과 더불어 스페인 정부로부터 독립을 원하는 지방도시들도 여럿. 유럽 내에서 점차 경쟁력을 잃고 있음

2. 스위스: 우리나라 사람들은 스위스 여행을 하면서 스위스인의 불친절과 무시, 때로는 인종차별까지도 경험하는데, 스위스 사람들은 원래부터 유럽 내에서도 가장 불친절한 사람들이라고. 우리가 겪은 인종차별은 인종차별이 아니라 그냥 서로에게 불친절한 스위스인들의 문화일 수도.

3. 아르헨티나: '남미의 유럽'으로 불리며, 동일한 유럽의 식민지 역사를 갖고 있는 다른 남미국가들에 비해 유럽계 백인들의 비중이 월등히 높음. 그래서 그런지 식민지배 역사에 따른 반일감정이 강한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과거 식민지 역사에 대한 거부감이 크지 않고 오히려 그런 유럽인의 핏줄이 섞여 있는 것이 본인들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하는 듯. 또한 우리는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가 남미에 위치한 비슷한 성격의 나라라고 생각하지만 그들은 아르헨티나가 다른 남미 국가들보다 훨씬 우수하다는 생각이 굉장히 강함.  

4. 사우디아라비아: 사우디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영국에서 석사 준비 차 영어 공부 중인 학생들을 다수 만났는데 (아무래도 영국에서 유학 중인 친구들이 사우디의 귀족이나 상류층이라서 그런지) 내가 만난 학생들은 공통적으로 나라에 대한 자부심이 컸고 빈살만 왕세자와 그가 제시한 비전 2030에 대한 기대가 특히 컸음.

5. 일본: 일본의 고등학생들은 K-POP을 매우 좋아함. 현재의 J-POP은 여러 방면에서 K-POP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느낌. 내가 만난 일본인 고딩 말로는 본인 학교에서 가장 인기가 k-POP 그룹은 뉴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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