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검은 산 Jul 01. 2024

단상_필경사 바틀비

하지 않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허먼 멜빌이라고 하면 단연 ‘모비 딕’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나 또한 모비 딕에서 파생된 다양한 문화는 경험했다. 하지만 정작 소설을 읽어보진 못했다. 너무 많이 들어서 마치 읽어본 듯 해 우선순위에서 늘 밀렸다고 하면 맞을까?


대신 ‘필경사 바틀비’는 읽었다. 문맥을 통해 그려지는 창백하고 마른 바틀비가 ‘하지 않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I would prefer not to~‘라고 할 때마다 사회 속에서 그가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지만, 그의 존재감은 더욱 뚜렷해지는 느낌은 받았다. 바틀비를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모르겠지만, 모비 딕의 주인공 에어허브도 그런 완고함으로 보이는 단호한 저항을 한 인물은 아니었을까? 바틀비는 하지 않음으로써 무엇에 저항했던 것일까….

작가의 이전글 단상_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