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 부모의 부재와 자살. 고양이. 힘든 직장생활 같은 것은
참 흔한 소재지만
그런 흔함을 이겨내는
정갈한 문장이 있어 금세 읽었다.
직유법이 정말 많이ㅡ어떤 부분에선 한 문단에 서너번씩ㅡ나오는데,
그게 또 뻔하지 않고 한번 더 생각해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문장을 공들여 다듬었구나, 믿게 만드는.
다만,
파도처럼 작게 웃었다,였나
그게 무슨 감각인지 한참 들여다보고
곱씹어봐도 와닿지 않았다.^^
파도를 볼 때마다 그 비유를 생각할 것 같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작가의 마음에 통하게 되겠지.
적당한 세련됨과 슬픔을 기저에 누른 쿨함이
담백한 작품이었다.
잘 정돈된 깔끔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