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담백 Oct 05. 2023

골목의 조

송섬/제2회박지리문학상수상작


반지하. 부모의 부재와 자살. 고양이. 힘든 직장생활 같은 것은

참 흔한 소재지만

그런 흔함을 이겨내는

정갈한 문장이 있어 금세 읽었다.

직유법이 정말 많이ㅡ어떤 부분에선 한 문단에 서너번씩ㅡ나오는데,

그게 또 뻔하지 않고 한번 더 생각해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문장을 공들여 다듬었구나, 믿게 만드는.


다만,

파도처럼 작게 웃었다,였나

그게 무슨 감각인지 한참 들여다보고

곱씹어봐도 와닿지 않았다.^^


파도를 볼 때마다 그 비유를 생각할 것 같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작가의 마음에 통하게 되겠지.


적당한 세련됨과 슬픔을 기저에 누른 쿨함이

담백한 작품이었다.

잘 정돈된 깔끔한 글.

매거진의 이전글 [맹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