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영/문장9월
이 작가의 당선작과 후속작도 읽었었는데,
웹진에 실린 글 역시 앞의 글들과 서술자가 풍기는 내면의 분위기나, 현실성 등이 비슷해서,
일관된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안과 의사와 보험 설계사, 영업맨의 처지를 잘 활용하여 좋은 소재를 가지고 썼고,
문장도 차분하고 진지하다.
다만 감각적이거나 세련된 느낌은 덜해서, 이전 세대의 작가들이 쓴 교과서적인 글 같기도 하다.
술을 마시며 대화의 대부분이 전개되는 것이나,
어시장, 노인, 바다의 이미지가 답습되는 것이 조금 진부하고
폰을 바다에 던지는 설정도 억지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인 의사가 충분히 이성적인 사고가 가능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진 것 같다.
그럼에도 단편소설이라는 구도를 잘 활용해서, 인물의 내적 갈등을 차분하게 잘 그려낸 글이었고,
작가에게도 신뢰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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