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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리 Jun 29. 2023

혼자라는 가족

에세이 출간 


우리 사회에 1인 가구가 많아졌지만, 

상당수는 사회 생활을 시작하며 자취 형태의 주거를 선택한 젊은 층입 니다. 

생애주기로 보면 결혼하기 전까지 혼자 사는 일시적 1인 가구입니다. 

그래서 1인 가구는 일반적으로 가족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온전히 스스로 살아가기를 선택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자신의 의지로 혹은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말입니다. 

결혼을 못 해서, 가족과 문제가 있어서, 아니 면 남들보다 부족해서 혼자 사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스스로의 삶을 결정하고 책임지며 사는 사람들입니다. 

혼자 살아간다는 것은 자신만 을 온전하게 들여다보는 일입니다. 

내 삶의 대부분은 나  혼자 감당하고, 책임지며, 생산하고 소비하게 됩니다.  

SNS 노출이 활발한 세상일지라도 공유하거나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편안함도 있지만 고독도 있습니다. 

안정감도 있지만  불편함도 있습니다. 

자신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자신이라는 유일한 동반자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서 어떤 의미로는 가족을 구성해 살아가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스스로를 돌보며 살아가는 ‘혼자라는 가족’을  이루어 사는 거죠.  

그런데 말이죠, 우리는 가끔 그런 말을 합니다.

‘인생  뭐 있어? 인간은 누구나 혼자야!’라는 말. 

엄마나 아빠 로서, 언니나 동생으로서가 아닌 그저 유일한 ‘나’라는  존재로서 말입니다. 

그런 의미로 혼자 산다는 것은 특 별한 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혼자 사는 일상은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지극히 평범한 모습이며 사적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아주 보편적인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시작할 저의 지극히 평범하고 사적인 혼자 사는 이야기가 

서로 다른 형태의 가족을 이루면서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 

많은 이들의 마음에  닿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여는 글 <지극히 평범하고, 이토록 사적인 혼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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