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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m Aug 28. 2022

벤드다오의 뱅크런 사태로 본 NFT 담보 대출 서비스

NFT 담보 대출 서비스 벤드다오(Bend Dao), 앞으로 괜찮을까?


들어가며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나스닥은 물론 크립토 시장도 끊임없는 하향세를 기록하고 있다. 나 같은 경우에도 비트코인 최저 가격을 설정해 두고 이 정도가 되면 추가 매수를 해야겠다고 알람을 맞춰놓았었는데, 그 알람이 이번 주말만 해도 3~4번 울리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맞춰놓은 최저가 보다도 더 낮은 가격을 갱신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것만은 무너지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BAYC NFT 가격마저 내려가면서 NFT를 담보로 이더리움을 대출해 주던 벤드다오에 잇따른 뱅크런 사태가 벌어졌다.

*뱅크런 : 예금인출이 대규모로 발생하는 사태


결론적으로 벤드다오는 이번 8월 23일 청산 규칙을 새롭게 개편하였다. 

오늘은 이 상황에 대해 차근차근 알아보려 한다.




벤드다오란?(Bend DAO)



벤드다오는 디파이와(DeFi)와 NFT의 교차점으로 크립토 시장이 호황이었던 시절 함께 성장했던 블루칩 프로젝트이다. 벤드다오는 NFT를 담보로 하여 이더리움(ETH)을 대출할 수 있는 NFT 대출 플랫폼이다.

일반 은행으로 생각해보면 대출을 받기 전 내 소득 수준을 검토하고 기존에 갖고 있는 건물이나, 집, 차 등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것처럼 내가 보유한 NFT를 담보로 이더리움을 대출을 받는 것이다. NFT는 가격 변동성이 클 뿐 아니라 만약 대출자가 채무불이행을 했을 경우 이 NFT를 경매에 부쳐야 하기 때문에 NFT를 구매할 다수의 유저들이 존재하는, 커뮤니티가 큰 NFT가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BAYC, 크립토 펑크, 아즈키, 클론 엑스, 두들스, MAYC 등 7개의 주요 NFT만을 대출 담보로 받고 있다.    

벤드다오의 담보 중  BAYC가 68%, MAYC가 16%로 BAYC 관련 NFT가 다수이다.


대출자가 NFT를 담보로 내놓으면 NFT의 최저 가격의 최대 40%까지를 이더리움으로 대출받을 수 있다. 대출 금리는 93.96%이고, 이더리움을 벤드다오에 예치하여 자금을 조달해준 이들에게  이자를 나누어 준다. 




뱅크런 사태로 논란에 휩싸인 벤드다오


벤드다오는 8월 중순 뱅크런 사태를 겪었다. 8월 14일부터 19일까지 벤드다오는 이더리움 대출을 위해 담보로 받은 10개 이상의 BAYC NFT를 청산했다. 이 이유는 이더리움이 단기간 급등하면서 이더리움 가격은 올라 대출금은 크게 오른 반면, NFT 가격은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NFT 담보 비율이 낮아지면 청산이 이뤄지고 NFT를 경매에 내놓는 회사는 빨리 이 NFT를 팔아야 하기 때문에 가격을 낮춰서 판매한다. 이렇게 되면 다시 NFT 가격이 떨어지게 되는 '연쇄 청산' 이 발생하게 된다.


크립토 펑크와 BAYC 바닥가


8월 25일 오후 12시 10분 기준 BAYC 바닥가는 66.99 ETH로 연중 최고가 167 ETH에서 60% 폭락했다.

달러 환산가로 따지면 76%가 떨어진 수치이다. 한 때는 크립토 펑크에 바닥가가 역전되며 이슈가 됐었다. 


BAYC가 청산되면서 벤드다오의 내부 경제가 붕괴되기 시작했다.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벤드다오가 담보로 갖고 있는 NFT의 대다수가 BAYC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더 심각한 문제는 청산되어야 하는 NFT가 청산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인데, NFT의 가격이 낮아질 전망이라면 사람들은 이를 사지 않고 기다리며 이것은 NFT의 가격을 더 하락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반대로 NFT 가격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보이면 사람들은 비싼 돈을 주고라도 NFT를 구매한다.


https://twitter.com/BendDAO/status/1561976319772004352?s=20&t=8t9-yB8jaIhUbRf05lvV0Q



BAYC NFT의 가격이 계속 낮아지면서 결국 벤드다오에서는 뱅크런 사태가 발생하며 보유자산(CAL, Crypto Asset Locked)이 8월 17일 약 9200만 달러에서 24일 기준 약 4400만 달러로 일주일 사이 52% 감소했다.




이번 사태를 통해 밝혀진 벤드다오 메커니즘의 허점

- 담보로는 아직 부족한 NFT


벤드다오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겼던 주요 NFT(BAYC, 두들스, 아즈키 등)를 대출 담보를 했지만 NFT는 주요 NFT 라 할지라도 가격이 불안정할 뿐 아니라 유동성이 떨어지는 고위험성 자산이다. NFT는 시간의 검증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특정한 사태가 발생하면 커뮤니티가 붕괴되면서 유동성이 떨어지고 가격이 제로가 될 수도 있다.


NFT는 암호화폐보다 상대적으로 비유동자산으로 분류된다. 

벤드 다오는 NFT를 담보로 유동성을 공급하길 원하지만 예금자들이 밴드다오에 예치한 금액을 뺀 배경(뱅크런)에는 BATC NFT가격 하락과 유동성 약점이 있다. 


벤드다오에는 이미 채무 불이행된 NFT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벤드다오는 이 NFT를 청산하기 위해 경매를 여는데 여기서 또 한 번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NFT는 구매자가 적어지면 바닥가 보다 낮게 가격을 책정하여 빠르게 팔려고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판매자가 10명만 급하게 매도하더라도 NFT의 바닥가는 빠르게 낮아지며 이로 인해 사람들은 불안해지고 더 낮은 가격으로 NFT를 판매하려고 한다.

이렇게 되면 대출해준 가격보다 담보로 갖고 있는 NFT의 가격이 낮아지기 때문에 담보로 갖고 있던  NFT들은 한꺼번에 청산 라인에 도착하게 된다. 벤드다오에서는 대출자가 채무불이행을 선언할 경우  빠르게 NFT를 경매에 부쳐야 하지만 입찰자가 없거나 가격이 현저히 떨어졌을 때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벤드다오의 청산 메커니즘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벤드다오의 청산 메커니즘은 경매 참가자의 이더리움이 48시간 잠겨있어야 하며, 경매 입찰가는 실제 하한가의 95% 이상 이어야 한다. 경매가 성공하더라도 참여자는 최대 5%로만의 이익률만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이더리움 자체로도 가격 변동성이 있는데 벤드다오에 이더리움을 48시간 잠그라는 요구사항은 경매인을 주저하게 만든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번 벤드다오의 유동성 위기가 NFT시장과 BAYC 생태계까지 번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그 이유는 벤드다오가 보유하고 있는 BAYC NFT가 272개로, BAYC 컬렉션의 2.72%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정리하며


벤드다오는 제안 성명을 통해 NFT가 얼마나 현금화가 어려운지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다면서,

청산 기준을 95%에서 70%로 낮추고 청산 예고를  48시간에서 4시간으로 줄이는 등 몇 가지의 문제점 개선안을 발의했다. 그리고 최종 투표를 통해 청산 임계치 70%, 담보 청산을 위해 시장에 나오는 NFT 경매기간 4시간, 이자율 20%로 새 청산 규정을 발표했다.



벤드다오의 이러한 새로운 규정이 앞으로 어떤 미래를 가져올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이번 사태 분석을 통해 알 수 있었던 것은 NFT를 담보로 이더리움이라는 가상화폐를 대출해준 다는 것이 아직까지는 위험해 보인다는 것이다. 

NFT가 담보로서의 안정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는가? 

아직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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