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말고도 타자화된 수많은 존재가 있는데, (자신의 잠재적 문제인) '중년'의 문제에 집중한 빅데이터 전문가...
출처: 롱블랙
현행화의 기회비용 이야기할 때, 냉정하게 말하면 '중산층 중년 남성의 머리는 평화롭구나' 생각이 들었다. (오늘 내가 마음의 여유가 없어 유독 삐딱한 걸지도 모른다)
현행화에는 시간과 돈이 들어서, 용기가 안 나는 게 아니라...
정말로 물리적으로 그 '시간과 돈' 때문에 불가할 수 있다는 생각을 못 하시는 걸까?
용기를 내서 새로운 길을 가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내는 동안에
가족들이 사는 집 월세는 누가 내고, 내가 먹을 음식은 누가 사서 요리하고, 그 서비스를 위해 지불할 돈은 누가 벌고, 집안에 쌓인 먼지는 누가 터나? 아이를 키운다면, 그 육아 비용과 생활 비용은?
37세까지는 탐색만 해보고 시도해 보라고? 일상 노동의 외주화로 시간이 생겼으니, 좋은 시대라고?
개인적으로 나에게는 위로가 되는 말이기도 한데, 아이를 가지려고 하는 친구들 입장에서는 어려운 일이다.
아직도 37세가 넘어서 아이를 임신하고 낳으면 몸에 많이 무리가 간다. 탐색도 하면서 아이도 낳고 기르고..
그가 제시하는 37:63의 골든룰은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고 싶은 여성'을 비껴간다.
그리고 일상 노동의 외주화... 물론 나도 쓴다. 감사하게도 나는 비혼이고 혼자 살고 그 생활을 유지할 만큼은 버니까. 근데 그 빨래 서비스, 청소 서비스 모두 주 52시간 근무하면서 야근까지 하느라고 살림을 할 시간이 부족해서 사용한 거였다. 혼자 살아도 살림은 끝이 없고, 아직도 내 친구들과 나는 경제 노동과 가사 노동에서 모두 자유롭지 못하다.
고대 학, 석, 박사까지 하고, 교수도 하시고, 임원을 하고 계신 송영길 부사장님..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는 '마이닝 마인즈'를 위해 빅데이터를 공부해 오셨는데, 그가 인간의 범주가 별로 넓지 않은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이 든다.
37세까지 탐색해 보라는 말을 듣고 나서 생각이 바뀌어 많은 것을 시도하고 일상 노동을 외주화 할 수 있는
(통장에 1년 치 생활비 정도는 당연히 쌓아두고 있고, 아이가 없거나 풀타임 시터를 쓸 경제력이 되는)
비장애인 중산층 도시거주 시민 정도가 그가 말한 '인간'의 표준인 걸까?
(많은 철학과 사상서들에서 인간의 기준이 백인이었던 것처럼.)
학위 하나 없이 도시에 살면서 최저생계 비용을 위해 매일을 일로 보내는 청년들,
하루종일 살림노동을 하며 가족을 돌봐도 하루가 부족한 기혼자들,
공부를 하고 싶어도 학비 대출이 더 이상 어려워서 일터로 내몰리는 이들,
물리적으로 먹고사는 문제에 쫓겨서, 가족 뒷바라지 하느라, 현행화를 못 하는 사람들이 세상에 많다.
용기를 내려면, 가족과 자식을 내버리고 내 행복만 챙기는 용기를 내야 하는데, 그럴 수는 없으니까.
출처: 롱블랙
'요즘 한국 사람들이 공정함과 평등함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해요'
이런 문장/말이 나는 조금 신기하다. 공정과 평등을 이야기하는 이들과의 거리감이 확 느껴진다.
내가 갔던 성평등 시위에서는 '죽이지 마라', '강간하지 마라'는 당연한 말을 외쳤다.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뉴 페미니스트 제너레이션들이 말하는 '평등'은 생존 본능이라고 생각한다.
그 변화와 의미를, 세상의 흐름을, 데이터 분석가들은 읽고 있을까?
우리의 말과 경험들은 어떤 데이터가 되는 걸까? 생각하게 된다.
아직도 여성과 퀴어들은 아주 보편적인 경험을 하고도 '사적인 일'이라고 축소하여 이야기하게 되고,
헤테로 남성들은 주관적인 시선을 가지고도 '거시적인 흐름'이라며 의미를 부여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광고회사 특: 일 못 하는 사람이 위에 앉아있는 꼴 못 봄. 아이디어 회의는 계급장 다 떼고 서로 아이디어로만 승부하려 노력. 팀으로 일하는데 자료 독점? 엄청 멍청한 짓...)
- 근데 그런 것 치고.. 2022년의 슬로건이 살짝 구리단 생각... (너무 솔직한가?) 내가 한화이글스와 야구를 별로 안 좋아해서일 수도... 나는 타겟이 아니었을 테니.. 내 눈엔 구릴 수 있지.
- 그럴싸하게 말했지만, 사실 코로나 때문에 디지털 콘텐츠 강화하는 건 어쩔 수 없는 길이었고.. 암튼 두산과 엘지보다는 구독자가 적다는 말.. 그래도 프로야구 경기성적 꼴찐데 구독자가 3위인 건 잘한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다른 구단보다 예산도 많았을 것으로 보임
- 프로야구를 비롯해 대학, 회사, 지역부처 등 한때 캐릭터 만들어 내세우기 열풍일 때가 있었는데, 지금도 그 열풍이 가라앉지 않았구나 생각... 위니.비니는 구렸는데 그나마 수리가 나았다...만.. 독수리를 대상화/귀엽게 표현하는 (종차별적인) 마케팅이 통한 것이 참... 근데 유명 구단들이 거의 다 그럼. 두산'베어즈', 삼성'라이온즈', 기아'타이거즈'..
- 한화팬 = 보살 이건 야구 안 보는 사람들도 이제 다 알 만한 밈이 된 듯. 마케팅 잘 안 됐거나 사내에서 스포츠마케팅 진작 해체됐을지도 모르는데, 프론트/마케팅팀 고생했네 싶다. 덧붙이는 이미지 보면... 빠른 업로드의 비결이 새벽까지 편집한다는 건데 직원들 생각하니 좀 애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