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새 페미의 섹슈얼리티 탐구 칼럼 #2
몇년 전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평생 해오던 다이어트를 관두고 긴 머리를 잘랐다. 당시 많은 페미니스트들이 그랬듯이 나 역시 ‘사회적 여성성’을 거부하며, 여성혐오적인 사회를 비판했다. 당시 많은 페미니스트들이 여러 이슈로 남성 애인과 헤어졌고, 일부 페미니스트는 남성을 불매하겠다며 4B(비연애, 비섹스, 비혼, 비출산) 실천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나는 사실 오랫동안 만나온 남성 애인이 있었다. 당시 내 남자친구의 존재는 비밀 아닌 비밀이 되었다. 가족들은 여자답게 꾸미지 않는 내가 연애할 리 없다고 생각했고, 퀴어 프렌들리한 페미니스트 친구들은 나를 퀴어로 생각했다. 그리고 나 역시 굳이 이성애 연애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남들에게 별로 알리지 않았다고 해서 그 연애가 없던 일이 되는 건 아니다. 페미니스트 정체화와 탈코르셋 실천과 비건 지향, 모두 연애를 하는 중에 시작했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내 생각과 행동을 지지해주고 멋있다고 이야기해주는 것은 내게 큰 힘이 되었다. ‘여성만이 여성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다'며 ‘레즈비어니즘’을 실천하는 친구들에게 나의 헤테로 연애 사실이 알려지면 얼마나 우습고 한심해 보일지 걱정하면서도, 나는 퇴근 후에 그가 만들어준 채식 볶음밥과 해쉬브라운을 먹으면서 평안을 찾았다. 그렇지만 그 평안이란 애인과 나 둘 뿐인 세상에서만 유효했고,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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