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새 페미의 섹슈얼리티 탐구 칼럼 #10
잘 모르는 사람들은 페미니스트는 페미니스트끼리만 사귀는 줄 알지만, 연애시장에 나와있는 페미니스트의 수요와 공급의 양은 전혀 맞지 않기 때문에 대체로 불가능하다. 페미니스트 여성과 사귀는 남성 중 대다수는 페미니스트가 아닐 거다. 내 애인과 전애인들 모두 마찬가지였다.
나는 연애하기 전에 페미니스트라는 사실을 미리 알리는 편이었다. 아무리 서로를 오해하며 시작되는 게 연애라 해도, 중요한 정체성을 숨긴 채 감정이 깊어지는 것은 나에게는 불가능하게 느껴졌다. 게다가 연애는 사적인 감정의 영역처럼 보이지만, 젠더 권력과 사회적 구조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서로 다른 성별끼리 만나는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이런 나의 사회구조적 시선을 이해할 수 있고, 페미니스트인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100% 이해를 바라는 게 아니다) 대화할 수 있는 상대와 만나고 싶었다. 더 나아가서는 내 삶에서 중요한 문제,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 나를 기쁘게 하고 슬프게 하는 것을 서로 나눌 수 있는, 그런 연애를 기대했다.
그렇게 가까워지고 나면, 자연스럽게 여성인권에 대한 대화를 나눌 일이 생겼다. 한국 사회에서는 정말 매일같이 여성폭력 사건이 일어나고, 저출생와 임신중지는 국가적인 중요 사안이며, 젠더 문제는 내 일상과 긴밀하게 연결되어있기 때문이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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