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이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인

배우 천하영 인터뷰

by 인디매거진 숏버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A. 안녕하세요. <신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배희 역을 맡았던 25살 천하영입니다. <신에게 보내는 편지>로 2020 상록수영화제에서 여자 연기상을 수상한 행운의 경력이 있습니다!


Q. 작품 및 캐릭터 소개도 부탁드린다.
A. 제가 느꼈던 <신에게 보내는 편지>는 영화 <케빈에 대하여>와 비슷한 맥락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배희는 부모로부터 애정과 공감 등의 정서를 경험하지 못하고 늘 관심과 사랑에 목마른 아이입니다. 어머니를 완벽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배희는 그런 어머니를 존경하며 쫓아가려 늘 모범적인 모습만을 보이는데요. 여전히 내겐 관심을 주지 않는 어머니를 차마 원망하지 못하고, 뒤틀린 분노를 표출하게 되는 배희의 무서운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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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극장 개봉 소감
A. 사실 이 영화를 4년 전쯤 촬영을 마쳤었는데, 재작년에 미쟝센단편영화제에 상영이 되고 또 이 작품으로 연기상도 받게 되고, 올해 또 잊을 만할 때쯤 좋은 소식으로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되어서 기쁩니다. 부족한 모습이지만 감독님과 스태프님들 모두 굉장히 고생해서 찍은 만큼 뿌듯하기도 하고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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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촬영 당시 있었던 재밌는 에피소드
A. 작중 배희는 수영을 전혀 하지 못하는 콜라병인데요. 사실 저는 수영을 잘합니다. 처음 수영장에서 허우적대는 배희의 모습을 연기했었는데, 긴박한 모습으로 수영장 가운데서 발버둥을 치다가 컷 사인이 나고 여유롭게 평영을 하며 돌아오는 제 모습을 보고 모두 웃음바다가 됐던 상황이 있었습니다.


Q. 서서히 흑화 하는 배희의 모습이 인상 깊다. 연기를 할 때 어떤 중점을 둔 부분

A. '과연 배희는 타고난 사이코패스인가? 후천적 환경인 애정결핍이 배희를 지옥으로 몰았는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배희를 극한으로 몰아갔던 주변의 상황에 대해 크게 받아들이려고 노력했습니다. 특히 열등감이란 소재는 10대 20대 여자아이들에게 큰 공감이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끊임없이 스스로를 자책하고 자기 비하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과 저 역시 당시 많이 위축되고 자존감도 많이 낮아있던 터라 배희의 모습에 크게 공감을 했던 것 같습니다.


Q. '배희'라는 캐릭터는 감정의 변화를 잘 보여주기 위해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았을 것 같다. 연기를 위해 참고한 작품이나 캐릭터가 있나
A. 사실 촬영을 마친 지 오랜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레퍼런스는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다만 당시에 어두운 배희의 성격에 몰입하고자 우울한 영화들을 많이 보며 정서를 유지했었습니다. 만약 제가 지금 이 촬영을 위해 레퍼런스를 찾는다면 영화 ‘갈증’이나 ‘송곳니’, ‘화차’ 등을 참고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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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의 작품 계획이 있다면
A. 저는 현재 연기 활동을 하고 있진 않습니다. 이 작품은 제 마지막 작품이기도 했거든요. 지금은 대학생으로 학업에 집중하고 있는데, 저의 마지막 연기였던 <신에게 보내는 편지>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Q. 배우님에게 단편영화란 어떤 의미인가
A. 단편영화 특유의 매력이 있습니다. 단편이기 때문에 더 매력적인 시나리오들이 무궁무진하잖아요. 또 상업적인 색에 집중한 게 아닌 감독님의 예술과 철학이 들어가 있는 단편영화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저예산의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효과적으로 연출을 했는지, 빛나는 아이디어들을 보는 재미도 크고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
A. 저에겐 개인적으로 참 아쉬운 작품이기도 합니다. 제겐 마지막 작품이기 때문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게 아쉽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마지막 작품이 많은 사랑을 받아서 개인적으로 영광이기도 합니다. 수영장 촬영 등 굉장히 고생하며 찍었던 기억이 나는데 모두 함께 힘을 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다시 한번 함께했던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신에게 보내는 편지> (Dear G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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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타임 : 25분

감독 : 강다연

배우 : 천하영, 김벼리, 김영주, 강명구, 정지환, 조유경

스탭 : 연출/각본 강다연 | 조연출 양슬기 | 연출팀 전혜은, 정진용 | 스크립터 이소영, 김재연 | 연출지원 임현희, 조유경, 고경주 | 촬영 양지웅 | 촬영팀 박찬희, 권순재, 홍다예, 윤채은 | 촬영지원 한만욱, 김선형, 전희연 | 녹음 이혜진, 김혜미, 김재연 | 녹음팀 김나연, 박소영 | 녹음지원 김서인 | 제작 박나운 | 제작팀 민준하, 이지수 | 제작지원 이소라, 허승현, 배윤지, 방성준 | 미술감독 이예은 | 미술팀 김채리, 박현이 | 현장편집 신정원 | 콘티작가 임희경 | 후시녹음 문서영 | 편집 강다연


로그라인 : 배희는 엄마를 위해 수영 시험을 잘 보고 싶지만 물속에서 들려오는 이상한 괴물 소리에 괴롭다. 수영에 능숙한 동급생 고은에게서 엄마를, 엄마에게선 고은의 모습을 보기 시작하는데.


수상/초청이력 : 제13회 상록수다문화국제단편영화제 - 여자연기상 수상 (천하영 배우) / 제18회 미쟝센단편영화제 - [경쟁('절대악몽' 섹션)] 부문 상영작 선정 / 제3회 신필름예술영화제 - [단편경쟁] 부문 본선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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