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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윈플레임 May 01. 2024

인생 선배님들을 보고 느낀 단상

오랜만에 같은 일을 하는 다른 회사 선배님을 만났다.

뭐가 그리 바쁘다고 근무지가 지척인데 겨우 시간을 맞췄다.


누구는 은퇴를 했단다.

누구는 아내가 아프단다.

누구는 격무에 시달리다 퇴사를 한단다.

누구는 이직한 회사에서 너무 힘들단다.

누구는 잘 돼서 어디 더 좋은 회사로 갔단다.

누구는 팔자 좋게 골프도 모자라 당구도 친단다.

누구는 퇴사 후 재취업이 안되어 한참을 쉬고 있단다.


그냥 이런저런 내 나이또래보다 약간 많은 선배들의 삶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그저 내 삶이 감사하다.


아침에 나와서 갈 회사가 있어서 감사하다.

가족들 안 아프고 건강해서 감사하다.

그만둬야 할 정도로 업무량이 몰아치지 않아서 감사하다.

쉬는 시간에 책을 읽을 여유가 있어서 감사하다.


40대 중반이면 한창인 나이인데 고민할 것이 뭐가 있을까.

나쁜 것이 없는 이 삶이 결국 행복이 아닌가.


그저 이 길을 걸어간다.

나에게 주어진 길.

뚜벅뚜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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