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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현anna Jun 27. 2024

부모됨이란 ______이다. [No.7]

_부모됨 시리즈] 책임감과 부담감. 편

#7. 부모됨이란 아이의 인생을 짊어지고 돌봐줘야 하는 책임감을 부여 받은 것이다.



아이와 사이가 안 좋은 집이 많다. 코로나 시기가 끝나고 정상 생활로 돌아온 요즘, 좀, 너무, 많다.

이유는 가지각색이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부모와 자녀가 서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상대가 안들어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공통점이 있다.

부모는 아이가 자신의 말을 안들어 화가난다고 하고, 아이는 엄마, 아빠가 내 마음을 몰라준다고 서운해한다. 도통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이런 집들은 대부분 부부 사이도 비슷하다. 서로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서운해하기 바쁘고, 자신을 무시한다고 화를 낸다. 

상대보다 내가 더 중요하다. 

그러기에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려고 노력하기보다 나의 마음을 더 앞세우고 내 의견에 상대가 맞춰주기를 바라면서 상대를 강제하려고 한다.

그러니 이런 어른을 보고 자란 아이도 똑같이 큰다. 부모에게 배려받아 본 적이 없는 아이는 부모든 친구든 상대를 배려하기보다 자신의 마음이 우선이다. 


부모는 아이에게 세상 그 자체이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 아이는 부모가 알려주는 대로 하고, 부모가 하는 그대로 보고 배워 따라한다. 

상대에 대한 이해와 수용이 가능하려면,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뭔지 알아야 한다. 진정한 관계는 여기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러니 부모가 된다는 것은 아이에게 제대로 된 관계맺기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아이와의 사이가 안 좋은 부모 중에 아이와 '싸웠다'고 말하는 부모가 많다. 

'싸움'은 동등한 관계에서 의견이 맞지 않을때나 하는 것이다. 

부모가 아이와 싸웠다는 말은 부모 스스로 "나는 어른이 아니라 내 아이와 똑같은 '아이'에요."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아이와 똑같이 어린 부모가 아이를 책임질 수 있을까?


아이는 자신의 선택이 아닌 오로지 부모의 '선택'으로 세상에 나온 존재이다.

그래서 '부모'가 된다는 것은 아이의 인생을 '책임'지는 사람이 된다는 말이다.

건강한 사람은 스스로 선택하고, 그 선택에 대해 책임을 질 줄 아는 사람이다. 그런 관점에서 부모는 자신의 선택으로 태어난 아이를 책임져야 한다. 

어떤 부모라도 자기 아이를 사랑한다. 그리고 잘 크기를 바란다. 안타깝게도 아이는 저절로 '잘' 크지 않는다. 내가 키워주는 대로 큰다.


DALL·E 2024-06-27 00.10.18 - 위현anna


아이와 나는 별개의 존재이다. 각자 개별자이다. 그러므로 아이의 인생과 내 인생도 별개이다. 

아이를 나와 분리해서 생각하고, 아이의 인생을 내가 대신 살아주는 인생으로 만들지 마라. 

그러려면 내가 아이를 사랑하는 것이 당연한 만큼, 아이를 존중해주는 것도 당연히 해야 한다. 

상대와 나를 분리하면서 동시에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이 있으면, 상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된다. 어떤 마음인지 얘기하는 그 마음을 알아차리게 된다.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된다. 


상대를 강제하고 싶은 마음은 나의 통제욕구에서 나온다. 그리고 나의 불안에서 기인한다. 

부모는 사랑하는 아이가 잘 되었으면 좋겠는 그 마음에,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아이에게 전달하면서, 내가 만든 방식과 방법을 알려준다. 

그런데 뭘 해도 내 눈에 서툰 아이가 내 방식을 따르지 않으면 실패할 것 같다. 큰일날 것 같다. 불안하다. 그래서 아이를 다그친다. 닥달한다. 못마땅해 하고 화를 낸다.

불안한 감정은 부정적인 행동을 하게 만든다. 


아이를 믿어보자. 

아이는 내가 이 세상에 만들어 내어 놓은 최고의 작품이다. 내가 잘 낳아 놓은 이 아이를 믿고,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고, 아이가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도록 해주자. 

그러기 위해서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아이의 마음을 살피고 아이의 말을 잘 들어줄 수 있어야 한다. 아이가 바른 선택을 하도록 옆에서 잘 지켜보고 조언만 해주자.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은 건강하다. 함부로 엉뚱한 선택을 하지 않는다. 


부모인 당신은 아이를 누구보다 사랑한다. 그런 사랑을 제대로 보여주려면 아이와 '싸우지' 말고 제대로 책임을 질 줄 아는 '진짜 어른'이 되자. 

어쩌다 어른이 된 당신이라면 이제부터라도 내 심리적 나이를 내 물리적 나이까지 제대로 키워보자. 

내 불안을 먼저 다스려라. 내 통제욕구를 먼저 다스려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나를 봐달라고 하는 마음보다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상대를 바라보자.

진짜 어른인 부모에게서 내 아이가 잘 자라도록 해보자. 


부모는, 위대하다. 

세상의 모든 부모들, 화이팅!







* 본  '부모됨은 ____이다.' 시리즈는 2020년 12월 발행된 학술지 『 영아기 첫아이를 양육하는 어머니의 부모됨 인식에 대한 개념도 연구_열린부모교육연구 14-4-7(심위현,주영아) 』 를 모티브로 했다. 

  연구를 진행하면서 도출된 참여자들과의 인터뷰로 다듬어진 '부모됨에 대한 88개의 새로운 정의들(최종진술문)'을 인용해, 심리상담과 부모교육 현장에서 느낀 나의 인사이트들을 정리해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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