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트위터)·인스타그램·틱톡이 만들어낸 문학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일상의 중심이 된 지금, 우리는 더 이상 책상 앞에서만 이야기를 읽고 쓰지 않는다.
문학은 종이 밖으로 빠져나와 손바닥만한 화면 위에 자리 잡았고, 독자는 언제든지 스크롤을 넘기며 새로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과거에는 길고 완결된 텍스트가 문학의 기본 단위였다면, 지금 우리가 접하고 있는 문학은 짧고, 순간적이고, 흘러가는 형식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제는 몇 초의 영상, 280자의 글, 24시간 후 사라지는 스토리조차 서사가 될 수 있다.
이 변화는 단순한 기술적 현상이 아니라, 새로운 문학적 감수성의 탄생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해석한다.
트위터는 초단편 소설의 실험실이 되었고, 인스타그램은 이미지와 시가 결합된 새로운 서정의 공간이 되었으며, 틱톡은 독서를 밈으로써 즐기고 감정을 공유하는 문화로 바꿔 놓았다.
구 트위터, 현재 엑스에서는 280자(현재에는 유료 구독자에 한해 그 제한은 4,000자 이상까지 확대했다) 제한을 활용한 초단편 형식의 트위터 문학(twittérature)이 등장했다.
트위터 문학이란 트윗 형태로 게시된 모든 문학적 텍스트를 의미했다. 280자라는 극도로 압축된 글자 수 제약은 트윗 하나에 문학적 실험을 담은 매개체로 인식되었다.
보통 일상적 생각이나 의견을 공유를 제한하는 용도로 시작했지만, 문학적 실험가에게는 짧은 문장 안에 이미지·정서·사유·서사적 긴장을 응축해 넣어야 하는 초단편 서사의 장이 되었다.
이때 글자 수 제한은 단순한 장애물이 아니라 오히려 울리포(Oulipo)적 제약의 미학을 실현하는 창작의 조건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흥미로운 점은 플랫폼의 고유 기능인 @멘션, #해시태그, 링크를 오히려 최소화하거나 배제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점이다. 이러한 선택은 SNS라는 네트워크적 어법에서 벗어나, 한 트윗 자체를 순수한 문학적 단위로 취급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많은 트위터 작가들은 알리테라시옹(Allitération), 은유, 언어유희, 리듬과 같은 시적 장치를 활용해, 짧은 문장 안에서 감각과 의미가 순간적으로 폭발하는 나노 텍스트(nano-texte)를 구축했다.
이러한 점에서 트위터 문학은 일본의 하이쿠, 19세기 신문 연재소설, 초현실주의의 캬다브르 엑스키(cadavre exquis), 그리고 휴대전화 소설과도 그 맥락을 같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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