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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왕국에서 태어난 디지털 문학

프랑스 디지털 문학의 논쟁과 새로운 질서

by 프렌치 북스토어

트위터에서 소설을 읽고, 왓패드에서 유명한 작품이 종이책으로 출판되고, 사람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작품에 반영하는 디지털 문학은 하나의 문학적 형식이 되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비평가들 사이에서도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변화하고 있는 이러한 흐름을 독자와 작가가 만나는 방식을 새롭게 재구성하는 문학 생태계의 확장으로 해석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인식이 일반 독자들에게도 받아들여지고 있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아직은 대중적 흐름으로 인식되지는 않고 있다.


이미 다른 글을 통해서 언급했듯이, 프랑스 독자의 대다수는 여전히 종이책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15세 이상 인구의 약 75%가 매년 1권 이상 책을 읽고, 그중에 66%는 종이책 이외에는 독서를 하지 않는다.


수치적인 결과로만 놓고 봤을 때는 디지털 문학이 그리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종이책의 나라라 불릴 만큼 전통적 독서 문화가 강한 프랑스에서 디지털 문학을 경험하는 독자들의 인식은 단순히 호불호의 문제가 아니다. 그 속에는 세대 차이, 문학적 취향, 플랫폼 경험, 그리고 문학이라는 개념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대한 프랑스적 고민이 겹겹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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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왕국이라고 불리는 프랑스 출판 시장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디지털 문학을 주류라고 평가할 수는 없다.


기존 전통 시장과 디지털 문학 시장의 절대적인 규모를 두고 비교했을 때도 그 차이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차이가 크다. 하지만 전통 문학과 디지털 문학은 서로 다른 속도와 전혀 다른 논리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비교하는 것조차 이상하게 느껴질 만큼 이질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우선 매출만 놓고 보면 두 시장의 격차는 분명하다. 프랑스 전체 출판 시장은 약 40억 유로 규모로, 그중 90% 이상이 여전히 종이책이 차지하고 있다.


디지털 기반의 문학 시장, 전자책·웹소설·웹툰·인터랙티브 픽션 등을 포함한 플랫폼 기반 매출은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차이는 프랑스의 전통적 독서 문화와 종이책에 대한 깊은 애착을 고려하면 자연스러운 결과이기도 하다.


하지만 독서 경험을 기준으로 시야를 넓히면, 이 둘의 구도는 조금 달라진다.


프랑스 전체 인구의 인구의 3분의 1 이상은 이미 전자책이나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글을 읽고 있다. 비록 매출에서는 미미하지만, 디지털 독서가 비주류라고 단정하기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은 디지털이라는 매체로 독서를 하는 중이다.


이렇게 종이책과 디지털 매체를 병행하는 혼합형 독자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두 세계의 경계는 점점 흐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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