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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근 Jun 21. 2024

휴전선 영공을 넘나드는 여객기 납치 실화극 <하이재킹>

1971년 한국 여객기 피랍 실화 영화 <하이재킹> 리뷰

<하이재킹>은 당시로서는 떠들썩했지만 지금 사람들은 잘 모를 수도 있는 1971년 한국 여객기 피랍 실화를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승객들을 보호하려는 조종사 하정우와 하정우를 협박해 여객기에 탄 모두와 북으로 넘어가려는 납치범 여진구가 각자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공중에서 사력을 다해 맞붙습니다.

이미 정평이 나 있는 하정우의 연기지만 그를 시종일관 몰아붙이는 여진구의 연기력 역시 전혀 부족하지 않습니다. 특히 자신이 왜 비행기를 납치해 북으로 넘어가려는지 보여주는 회상 장면으로 인해 악랄한 짓을 벌이고 있지만 마냥 미워할 수만은 없는 캐릭터이기까지 합니다.


영화는 100분이라는 다소 짧은 러닝타임 동안 서로를 공격하고 보복하고 속이고 구하며 좌충우돌 쉬지 않고 내달립니다. 분초를 다투며 급박하게 휴전선 영공을 넘나드는 상황이 리얼타임으로 펼쳐지다보니 관객은 숨 쉴 틈조차 없습니다.  


또한 비슷한 피랍영화인 <비상선언>이 남용해서 실패한 신파도 절제하면서 비극이면서 영웅담인 이 영화를 담담하게 마무리합니다. 이런 점들은 네이버 관람평에서도 좋은 반응으로 드러납니다. 신파에 대한 관객들의 변화된 요구가 느껴집니다. 절제해도 눈물을 흘릴 관객들은 눈물을 흘립니다.


상업영화로서 충실하고 균형 잡힌 여객기 피랍 실화극 하이재킹이었습니다.




PS. 김성한 감독과 김경찬 각본가가 나란히 영화 <1987>의 조감독과 각본 출신입니다. 그러고보니 <1987>에서 주요 배역을 맡았던 하정우와 여진구가 이 영화에서는 투톱입니다. 사회질서 유지자들이 힘없는 개인들에게 저질렀던 과거의 만행에 대한 반감도 채색되어 있습니다.

아울러 여객기에 좌석번호가 없던 시절의 풍속화도 재밌고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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