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무협지... 뭘로 먼저 시작하지?_퇴마록

by 오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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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 '퇴마록'이라는 소설을 당연히 들어봤는데 어쩐지 읽어 볼 생각을 못했던 것 같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퇴마록' 뿐만 아니라 '묵향'이나, '드래곤라자'처럼 한때 친구들 사이에서 이야기 나오던 책도 한 권도 읽지 않은 듯 하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어린 시절 어머니의 영향이 컸으리라.

초등학교 고학년 때 였는지, 저학년 때 였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사촌형'이 보던 '삼국지'를 얻어 왔던 적 있다. 책을 좋아하던 '사촌형'은 몇 번씩 보던 책을 물려주곤 했었는데 그 중에 한 권이 '삼국지'였다.

삼국지를 처음 봤을 때 그 충격은 잊혀지지 않는다. 읽었던 책을 읽고 또 읽고, 몇 번을 다시 읽었지만 볼 때마다 새로운 기분이었다. 이후로 집에 돌아오면 '삼국지'에 관한 다른 책이나 글을 찾아보곤 했었는데 가령, '정사'와 '소설'의 차이라던 인물에 관한 조금 더 디테일한 내용들을 보곤 했다.

한창 삼국지에 빠져 들었던 이유를 따지고 들어보자면 아마 '주인공'의 '성장'과 인물들간의 '인연' 때문일 것이다. 본래 그런 성향을 좋아하는지, 삼국지 때문에 그런 성향을 좋아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후로도 비슷한 유형의 책을 더 흥미있게 보는 것 같다.

1999년에는 MBC에서 드라마 '허준'을 방영했었는데 그때 느꼈던 감정이 '삼국지'와 비슷하다. 지금도 '허준'은 간혹 챙겨보는 드라마다. 드라마 '허준'은 서로 무연고의 인물이 어떤 지역에 정착하여 '새로운 인연'을 쌓고 '얼자'에서 '정1품 대감'의 위치로 올라가는 드라마다.

돗자리를 팔던 '유비'가 여러 인연을 만나며 '황제'의 위치로 올라가는 그 흐름이 닮았다. 이야기가 돌아왔지만 '삼국지'를 어머니는 '무협지'라고 표현하셨다.

당시 '무협지'가 무엇인지는 잘 몰랐으나 당시 어머니의 시선에 '무협지'는 중독성이 강한 책, '학생'의 일탈과 관련된 책으로 여기셨던 것 같다.

삼국지가 '무협지'인지, 아닌지를 떠나서 어머니께서 '삼국지'를 '무협지'라고 표현한 이후에 '무협지'가 뭐길래,라는 호기심이 일었던 것 같다. 그 뒤로 '어머니'의 염려'대로 '무협지'가 나의 '취향'이겠다. 싶었다.

당시 학교를 마치면 남자 친구들은 세 부류로 나눠졌다. 하나는 집으로 가는 친구, 다른 하나는 PC방으로 가는 친구, 마지막 하나는 '만화방'으로 가는 친구였다.

아주 오랫동안 나는 '집으로 가는 분류'에 속해 있다가, 친구의 권유로 '스타크래프트'를 시작했고 몇번을 PC방을 다니다가 뒤늦게 '만화방'을 가 본 적 있다.

'만화방'에서 크게 취미를 붙이지는 못했는데, 만화방에가면 거기에도 두 부류의 친구가 있었다. 하나는 '만화'를 보는 친구, 다른 하나는 '무협, 판타지'를 보는 친구였다. 그 비율이 대략 8대 2 정도 됐는데 당시에는 대부분이 만화를 보고 굉장히 마니아층이 무협지나 판타지를 보고 있었다.

새로운 취미를 갖고자 만화를 집고 '짱'라는 만화를 조금 보다가 말았다. 친구들은 '바람의 검심'이나 '괴짜가족' 같은 책을 추천했는데 도무지 만화에 취미를 붙여 보려고 해도 쉽게 취미가 붙지 않았다.

이어서 눈을 돌린 쪽이 '판타지, 무협'이었다. 이에 '너에게 판타지, 무협지'로의 길을 안내해 주노라, 했던 친구 하나가 '소드엠페러'과 '묵향', '퇴마록'이라는 책을 추천해 주었다. 개중 내가 선택하고 처음 읽었던 판타지가 '소드엠페러'다.

'소드엠페러'라는 책은 2권 중반까지 보다가 포기했다. 재미가 없지는 않았던 기억이 있는데 아무래도 '어린 마음'에 부모님께서 싫어하는 책을 봤다는 죄책감 때문이었던 것 같다.

시간이 흘렀고 이제는 '무협지'나 '판타지'가 나를 '비행어른'으로 이끄는 금단서가 아니라는 것 쯤은 안다. 되려 나의 경우에는 우리 아이가 '판타지나 무협지'에 빠져 살아도 좋다고 여길 만큼 긍정적인 편이다.

시간이 한참 흘렀고 대략 10년 가까이 흘렀는데 그때 '창판협기'라는 무협지를 봤다. 무협지를 '태어나서 처음' 봤는데 그 책을 4권까지 읽었다가 다 읽기도 전에 전역을 했던 기억이 있다. 처음에 꽤 유치한 듯 했지만 중반부로 가면서 흥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시간이 지나서 그 향수에 젖어 어제 쿠팡으로 '중고 서적'을 구매했다. 그리고 여러 사람들의 평을 봤더니, 평이 좋지는 못하다. 중고 서적 구매를 취소 했다가 다시 구매했다가를 반복하다가 그냥 사서 보기로 했다. 뭐.. 2만원으로 11권이면 괜찮은 편이지...,

그리고 기왕이면 예전에 읽지 못한 다양한 판타지와 무협물을 찾아보고자, '퇴마록'을 구매했다.

어떤 책을 사야되는지 몰라 일단 등러봤던 책 중 하나를 골랐다. 아마 당분간은 이런 류의 책을 즐겨 보는 기간이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혹 초보에게 추천해 줄 책이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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