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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폭주부족'_그 폭력적인 단어는 무엇을 듯하나?

by 오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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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쓰는 일이 성가스로운 편이라 일회용 렌즈를 착용한다. 안경이 코를 누르는 불쾌한 기분, 눈앞을 가리는 먼지가 사라졌다. 렌즈를 착용하니 '먼것'은 잘보인다. 다만 이제 '가까운 것'이 안보인다. '안경점'에 묻고 이런저런 검사를 했다. 시력에는 문제가 없단다. 노안이냐, 물었더니 노안은 아니라고 한다.



고개를 갸우뚱 몇 번 하시고 '이거 보이세요?', '저건 보이세요', '이거는요?' 하신다. 이에 몇번을 답하니, 다시 물으신다.



'저 한번 봐 보시겠어요?'



눈을 지긋하게 응시하시다가 '폭주부족 같은데...'하신다.



'폭주부족?'


이름이 뭔가 폭력적이다. 폭주부족(?)이라니...



말씀하시길, 대상이 가까이 가면 눈동자는 따라 움직여야 한다. 그러나 내 눈은 움직이지 않는다고 했다. 멀리 있는 것을 볼 때, 사람의 눈동자 사이가 멀어지고, 가까이 있는 것을 볼 때 눈동자 사이가 가까워져야 하는데, 나는 눈 앞에 가깝게, 멀게 해도 눈동자가 고정되어 움직이지 않는다고 했다.



'아, 그게 폭주부족'이구나.



집으로 돌아가며 '폭주부족'을 검색했다. 이런 저런 정보가 나오는데, 특징 중 하나가 '책읽기'를 어려워 한단다.



그밖에 자각적 증상이라면



글씨가 움직여 보이고, 독서 속도가 느려진다. 독서 시 졸림 현상이 생긴다. 집중이 어렵고 글자 판독이 힘들단다.


한자가 '뭔가 봤더니, 바퀴살 '폭'에, 몰려들 '주'를 사용한단다. 수레바퀴의 살이 가운데로 모이듯 한점으로 모우는 움직임이 부족하단다.



어쩐지 운동을 과하게 하면 촛점을 맞추기 어려워 꽤 이상한 눈빛을 하게 되는데, 이거인듯 하다.


가까이에 있는 것을 봤다가 멀리로 촛점을 이동하고 다시 가까이에 있는 걸 보는 연습을 많이 하란다.


대부분 이런 훈련이면 극복이 되는 현상이란다.



'글자'를 많이 보는 사람들에게 많이 일어난다고 하는데 활자 중독 중증 환자라 그런듯 하다. 분명한 것은 '노안'은 아니라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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