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게으르기도 하고, 게으르지 않기도 하다.

by Lena Cho

나는 게으르기도 하고, 게으르지 않기도 하다.


나의 부모님은 두 분 다 천성적으로 부지런하신

분이고, 심지어 게으른 것을 싫어하셨다. 그래서

우리가 누워 있거나 하는 것을 보면, 야단(?)을

치셨다기보다는 사람이 게으르면 배 고프게

산다란 말을 하시며 야단 아닌 야단을 늘 치셨다.


그 덕분인지 나도 부지런히 살아왔는데,

나이가 들면서부터인지 몸이 점점

아파지면서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아픈 곳을

조금이라도 덜 아프고자 몸을 아끼느라,

또는 에너지를 비축하느라고 게으르게 살고

있다. 우선 사람이 다리가 아프면 움직이는 게

매우 힘이 든다. 일어서는 거부터, 벽을 잡고

한 발짝 내딛는 것도 고통이다.


평소 같으면 눈에 보이는 일을 바로바로

해치우는 일도 차일피일 미루고 그러다 보면

눈에 거스리는 것들이 하나 둘 쌓이게 된다.


또 연말이 얼마 남지 않았고, 나는 또 급하게

올 해가 가지전에 해야 할 일들을 마음속에

담아 놓고는 마음만 분주하게 보내고 있다.


그중 내가 하고 싶은 일들 중 한 가지는 집안에

안 쓰는 물건을 필요한 곳에 기부하는 것이다.

안 쓰는 토리 물품, 내 옷가지며 신발, 책 등

말이다. 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고 필요해서

샀는데 필요보다 많이 산 것이 문제이고 그

문제를 다신 만들지 말자는 뜻에서 그중 제일

괜찮은 것들을 모아 기증이라면 너무 거창하고

무료 나눔 및 후원을 해야겠다는 생각인데...

이 짐을 찾아 나눠 정리하는 게 보통 귀찮은

일이 아니다. 또 정리해서 필요한 곳을 찾아

보내는 일까진 말이다.


9월부터 양쪽 무릎이 심하게 아파졌고, 지금은

뭔가를 붙잡지 않으면 걷기도 힘든 상태이다.

또 거기다 9월에 회사 부서까지 바뀌면서 일도

많아져 팀이 바뀐이후로는 한 번도 정시 퇴근을

한 적이 없다.

나보다 훨씬 월급을 많이 받는 사람도 정시가

되기 무섭게 칼같이 퇴근을 하는데, 남아서 일을

처리하다 보면 가끔 화도 나지만 또 게 중에는

나처럼 남아 있는 사람이 있으니 그들을 위로

삼아 버티고 있다.


이렇게 일도 많아지고 몸도 안 좋다 보니 집안

곳곳에 해야 할 일들은 쌓이게 되고 그러다 보니

쉬는 날 마음만 바쁘다.


그중 또 한 가지가 글을 쓰는 거였는데, 정확히

9월부터 글을 쓰지 못하였고 그게 벌써 3개월을

훌쩍 넘기고 있어 더는 미루면 안 될 거 같아

뭐라도 써보자는 의미로 브런치를

급하게 열어 놓고 출근 전에 글을 쓰고 있다.


글을 쓰는 것도, 책을 읽는 것도 미래의 나와

마주 했을 때 조금 더 괜찮은 사람이 되기 위함이니

이 일만큼은 더 미루면 안 될 거 같다는 생각에서

급하게 글을 쓰고, 책을 잡는다. 그런데 이게

한 번 시작하게 되면 글은 끝맺게 되고

읽던 책도 마지막 책장을 덮는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지만,

'나는 시작하면 바로 그게 성공이다'란 말을

하고 싶다.

성공 뭐 거창하지 않아도 내가 성취감을 느끼면

그게 바로 성공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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