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댈 건 내 등뼈뿐...

by Lena Cho

와 정말 심박하다 못해 소름이 돋기까지 하다,

세상에 기댈 곳은 내 등뼈뿐이란 말....


어느 날 유튜브 댓글을 보다가 발견한 댓글이다.

어떤 사람은 왜 이렇게 세상에, 사람에

냉소적이냐 할 수 있겠지만 사람이 살아가면서

사람한테나, 세상에 나 혼자인 거 같은 기분

한 번 안 느껴 본 사람 있을까 하는 마음에

나도 그 댓글에 실소가 나오며 격하게 공감이

되기도 했다.


요즘 같은 세상에 가족 간에도 서로 등지고

살거나, 평생 친한 친구라고 생각한 절친도

하루아침에 등을 돌리는가 하면, 친한 회사 동료,

선후배 사이는 세상 철천지 원수가 되기도 한다.

이렇게 우리는 알게 모르게 사람에게 상처도

받고, 배신감도 느끼게 된다.


이럴 땐 정말 절망적이기도 하고,

세상에 나 혼자인 거 겉은 기분은

잘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 오래 남기도

한다.


이럴 때 어떻게 하면 좀 더 단단하게

무너 지지 않고 잘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된다. 사람마다 회복시간도

다를 수 있고, 방법도 가지각색 이겠지만

결국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에게서

위로가 된다.

좌측: 배추는 별볼이없이 자라지 못했는데 무는 풍년이다. 우측: 쪽파 뽑는 여인

엄마가 돌아가시고 어느 순간 자매들은

관계가 소원해지기 시작했고, 옛날 같으면

그냥 아무렇지 않게 넘어갈 일도 더

서운하게 느껴지게 되고 그러면서 서로

연락도 뜸하게 됐다.


굳이... 이 건 남들 혹은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나

적용되던 '굳이 내가 먼저....' 란 마음이

그동안 끈끈하다고 느껴졌던 자매들 사이에도

이런 생각이 들었던 때도 있었다, 그러면서

관계도 점점 더 골이 깊어지는 거 같은 기분이었다.


그동안의 끈끈한 그래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부러움을 사기까지 하던 자매간의 우애 중심엔

엄마란 커다란 연결고리가 있었던 거고,

그 연결고리는 쉽게 끊어지거나 엉키지 않게

단단하게 서로를 연결시켜 주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 그 연결고리가 사라지니 우애는

실낱처럼 가늘어져 이젠 어디서부터 실타래를

풀어야 할지 그 매듭이 어디있는지 찾기도

어려워진 거 같은 기분이었다...


그러던 중 언니 두 명과 김장을 하게 됐고,

언니 두 명이 내가 기억도 못하는 서로의

어린 시절 얘기를 듣다 보니 마음이 아려오기

시작했다.... 없는 집에서 태어나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스스로 일구어낸 언니들의

삶이 더없이 위대해 보였기 때문이다.


'있는 집에서 태어나 많이 배우고 자랐더라면...'

으로 시작한 언니 둘이서의 대화는 어려웠던

지난날을 추억 삼아 얘기하면서 거기에 후회와

회한이 깃들어지기 시작했다. 얘기를 듣다 보니

나도 언니들이 좀 더 있는 집에서 태어났더라면

지금까지 온 길을 덜 고생하고, 좀 더 편하고

빠르게 올 수 있었을 텐데 하는 마음에서

마음 한쪽이 뻐근해졌다.


그러면서 그동안 소원했던 관계의 연결고리는

가늘어지고 매듭지어진 게 아니라 계속

그동안 같이 경험해온 추억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여전히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었구나란 생각, 거기에 엄마의 험담도

어우러지니 이 관계는 쉽사리 끊어질래야

끊어질 수 없는 거구나하는 마음까지 말이다.


이러다가도 사람이란 게 간사해서 살아가면서

또 토라지고, 서운함에 잠시 등을 돌릴 수도

있지만, 그렇게 토라져도 금세 따뜻한 말

한마디로 그 마음이 온데간데없이 사르르

녹아 없어지기를 기대하며 나도 누군가 손을

내밀 땐 그동안의 앙금은 어디 흔적도 없이

떨쳐내고 그 손을 늦지 않게 잡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결국은 사람에게서 위로받고 사람으로부터

온기를 얻어 또 그 에너지로 흐릿해져 가는 세상을

좀 더 또렷하게 바라보고, 따뜻한 눈으로 살피며

거기서 살아갈 의미를 찾아가며 살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