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
너무 되고 싶었고, 너무 멋져 보였다.
그래서 작가명도 있어 보이고 싶었다.
나중에 책을 내면 멋져 보일 이름으로 고심했다.
그러다 책을 읽다가 ‘윤슬’이라는 단어를 만났다.
내가 좋아하는, 바다 위에 반짝이는 별빛이 윤슬이라니.
너무 예뻤다.
그래서 생각했다.
“이걸로 작가명을 해야지!”
그런데… 이미 있었다.
역시 내 눈에 예쁜 건, 남의 눈에도 예쁘다.
그래서 뒤에 단어를 하나씩 붙여봤다.
윤슬별, 윤슬화, 윤슬다움…
아무리 해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하’를 붙여봤다.
윤슬하.
윤슬하 작가.
예.쁘.다.
뭔가 바다 위에 흐르는 별빛 같다.
있어 보인다.
그렇게 정했다.
윤슬하.
그런데, 글을 쓰면 쓸수록
내 안에서 자꾸 튀어나오는 이름 하나.
너무 유치한데…
너무 나다운 이름.
핑.크.감.쟈.
귀여움 한 스푼,
엉뚱함 한 스푼,
그리고 고유한 핑크색까지—
찰떡이다.
바꿀 용기가 생겼다.
그런데 작가명 변경 기한이 아직 한 달이나 남았다.
아.
처음부터 솔직하게 할걸.
괜히 있어 보일라 했네.
근데… 아마 다시 돌아가도
또 멋진 이름을 골랐을 것 같다.
사실, 멋진 건 좀 있어 보이잖아?
참.
나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