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글로 꿰매어진다.

by 윤슬하

글을 쓴다는 건
그 순간을 붙잡아 내는 일이다.

무엇을 쓰려고 한 건 아니다.
그냥 그저 자연스럽게 문장이 나오고
그 속에 내가 있고
그렇게 쓰다 보면 나를 알게 된다.

어떤 날은 눈을 감으면
그날의 공기, 감정, 내 눈동자의 흔들림까지 떠오른다.
나는 그것들을 기록하고 기억한다.

그리고 그 기억들이 글이 되었을 때
비로소 나는 한 번 더 살아나게 된다.

글을 쓴다는 건 그런 일이었다.
내 마음의 조각들을 하나하나 꿰매어
나란 존재를 다시 이 세상에 붙들어 매는일.

나조차 내가 뭘 쓰는지 모르는 일.
근데 그래야만 할 것 같아서 글을 쓴다.

그게 내가 글을 쓰는 이유고,
살아가는 방법이고,
살아내는 길이다.

토,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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