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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정우 Oct 24. 2023

나의 비행 이야기


 " 나는 조종사가 될거야! 


 이런 말을 입에 달고 살았던 아이가 커서 첫 이착륙을 했고 어느덧 자가용 조종사 취득을 눈앞에 뒀다 초 중 고 장래희망에 비행기 조종사를 적었던 아이의 비행이야기를 간단히 몇자 적어본다

초등학교 입학 전 쯤의 나

 5살 무렵의 나는 꽤 당찬 포부를 갖고 있었다. 5살 무렵 가족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난 제주도를 다녀와서 유치원에서 비행기 창문이 동그랗게 생겼다고 막 싸웠던 기억이 남아있는 걸 보면 그 무렵이 쏟을 수 있는 관심은 비행기에 쏠린 것이 분명했다. 그도 그럴것이  내 몸집보다 수십배가 큰 비행기가 하늘을 날아다닌다는 점은 순수했던 아이를 매료시키기에는 더할나위없는 소재이기에.

https://youtu.be/HtIr_hWjIiw

미국 비행교육시작하며 첫 뒷자리 탑승


조종사가 되기위해 어렸을 적 꽤 많이 찾아보았다. 세뱃돈 받은거로 만원짜리 조이스틱을 사고,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004를 처음 해보며 가족들에게 이게 무엇이고 저건 무엇이고 막 설명을 하고는 했다. 그렇게 고등학생을 넘어 정말 조종사가 되기 위한 방법을 알아볼 시기가 됐었다. 



 조종사가 되는 방법은 국내에선 방법이 많이 제한되어있다. 미국 시민권이 있어 미국 항공사 등의 선택의 폭이 넓지 않는 한, 공군사관학교, 항공운항학과 등을 통해 조종사 자격을 취득 후 항공사에 지원하는 것이다. 그마저도 대형 국적사는 출신 비행학교와 출신 학교를 내부적으로 평가하여  채용시 서류평가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있으며 그 기준은 매우 높기로도 유명하다. 나는 하늘에 도전하기로 마음 먹어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전생에 하늘을 날지 못함이 한이었을까, 국내에서 입학가능한 학교 중 탑 2로 평가받는 두 학교 중 한 곳에 운좋게 입학했고 나의 조종 커리어의 시작을 다질 수 있었다. 무엇 하나를 수년간 바라면 결국엔 해낸다는데 절반은 맞는 말임을 확인했다



Camarillo 공항


 항상 공부를 하며 하늘에서, 조종간을 쥔 채 땅을 바라보는 기분이 어떨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고는 했다. 그 정답은지상에서의 강의를 듣다 하늘을 난 순간 어렵지 않게 결론을 내렸다.




첫째, 비행은 나의 적성이 맞다




둘째, 나의 노력은 헛된 노력이 아니었다 




셋째, 이 길을 위해서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넷째, 덥다, 정말 덥다


Los Angeles Downtown

그리고 항상 느낀 것은 하늘은 늘 아름답다





밤 하늘은 어떠한가



 낮은 많이 본 만큼 밤으로 빠른 트랜지션.


야간에 조종사는 밝은 빛을 응시하지 않고 어두운 빨간 계열의 색을 보도록 권고된다. 이는 조종사가 야간에 조금이라도 암순응이 더 원할하게하기 위함인데 굳이 그정도까지? 했는데 바로 이해했다. 이 권고를 생각해낸 사람은 나와 같은 풍경을 봤던 것은 아닐까


어느 밤 하늘의 은하수


Paros Verdes


늘 새롭고, 늘 재밌고, 늘 나를 설레게하는 비행


시작이 좋았던 만큼, 과정이 꽤 순탄한 만큼 꾸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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