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회원 간 운동 소통 앱 _ 케이브 사피엔스
이제는 솔직히 배신감도 들 것이다.
아니 무슨 플랫폼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쓰는 줄 알았는데 여기저기 찍먹만 하고 정작 플랫폼을 만든 경험은 찍먹한 경험 뿐이고.
이미 웹소설 시장을 경험해본 나는 아마 이쯤되면 독자들은 나를 사기꾼, 어그로 꾼으로 여기고 그만 구독을 끊든지 댓글에 욕을 할 것이다.
이해한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이런 경험들이 다 합쳐져서 만들어진게 지금 내가 서비스하고 있는 앱인 것을...
조금만 더 들어주길 바란다.
전편에도 말했듯이 나는 뜬금없이 헬스 트레이너가 되었다.
헬스 트레이너로서 일할 때 기억은 정말 행복했다.
처음에는 퍼블릭 트레이너로 시작했다. 헬스장에 등록하는 모든 회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돌아다니며 운동 사용법과 운동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역할을 맡았다.
대형 헬스장이었고, 거의 매일 팀장님께 교육받고 시험도 쳤다.
일하면서 개인 시간은 전부 포기해야 했지만, 행복했던 이유는 같이 일하는 트레이너들이 전부 좋은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누구도 늦은 나이에 들어온 나를 무시하지 않았다. 그들도 나를 존중했고 나도 그들을 존중했다.
그렇게 행복한 트레이너 생활을 이어가던 중 드디어 개인 PT를 맡게 되어 진정한 트레이너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다.
트레이너 생활도 익숙해질 무렵, 팀장님은 나에게 트레이너가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특기가 있어야 한다는 조언을 했었다.
나만이 가진 특기? 나는 다른 트레이너 보다 나이도 많았고, 몸도 더 좋지 못했다.
경력도 없고 외모도 뛰어나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가진 기술이 하나 있기는 했다. 코딩을 할 줄 안다는 것.
어쩌면 내가 가진 코딩이라는 기술로 회원관리를 하면 그게 경쟁력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나는 뜻이 통하는 2명의 트레이너와 같이 헬스 플랫폼을 만들기에 돌입했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아 돌아올 수 있다.
당시 톰이라는 트레이너의 모토로 시작된 프로젝트의 이름은 '케이브 사피엔스'였다.
첫 시작은 우리 3명의 회원들의 융화였다.
회원들끼리 친하게 지내면 자연스레 커뮤니티가 형성이 되고 헬스장에 오는 것에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그래서 주말에는 회원들끼리 러닝도 하고 등산도 갔다. 여름에는 비치요가도 했다.
여기서 플랫폼의 역할은 회원들끼리의 소통의 공간이 되길 바랬다.
운동, 러닝 기록 기능도 있으면서 회원들끼리 서로 격려하고 소통하고 경쟁하기를 바랬다.
그리고 이벤트도 이 플랫폼을 통해 광고할 수 있고 그렇게 특이한 마케팅을 하는 트레이너로서 더 많은 PT회원을 모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사실 트레이너는 하루종일 헬스장에 붙어 있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근무하는 날도 있었고, 총 12시간의 PT 수업을 하는 날도 있었다. 아니 많았다.
이런 여유가 없는 시간동안에도 짬짬히 코딩을 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오히려 바쁠 수록 이런 사이드 프로젝트가 더 재밌는 것 같다.
정말 잠을 줄여가면서 주말을 포기하면서 코딩 공부와 플랫폼 만들기에 몰입했고 '케이브 사피엔스'는 그렇게 만들어지고 있었다.
그 때 나는 내 인생에서 소중한 인연을 만나게 된다.
바로 지금 우리 회사의 투자자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