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낮이, 크기, 리듬, 질감, 공간성에 집중하기
청각은 소리를 인식하는 감각이다. 귀로 듣는 것만이 아니라, 몸 전체로 진동을 느끼며 경험하기도 한다. 청각은 사람의 말소리, 음악, 자연의 소리, 일상의 소음을 통해 우리 몸에 들어온다. 배경음처럼 흘러가지만, 의식적으로 들으면 소리의 층위와 깊이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청각은 시각이 닿지 않는 공간을 그려내는 힘이 있으며, 눈을 감고도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청각 감각을 하나씩 살펴보자.
높낮이는 고음과 저음이 있다. 새소리, 바이올린의 높은 음으로 울리는 소리와 드럼의 울림, 낮은 목소리처럼 무겁게 진동하는 소리가 있다.
크기에는 큰 소리와 작은 소리가 있다. 음악 공연장의 음향, 번개 치는 소리 등 큰 소리는 주의를 강하게 끌고 긴장을 일으키기도 한다. 속삭임,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 등 집중하지 않으면 놓치기 쉬운 작은 소리는 섬세한 감각을 깨우기도 한다.
리듬은 소리의 패턴을 인식한다. 시계 초침처럼 규칙적으로 되풀이되는 소리는 안정감을 주기도 하고, 발걸음의 속도 차이처럼 거리를 인식하기도 한다.
질감에 따라 같은 음이여도 다른 느낌을 준다. 맑은 종소리와 탁한 자동차 소음은 맑음과 탁함을, 모래가 부딪히는 소리와 바람에 스치는 풀잎 소리는 거칠고 부드러운 소리로 느낀다.
공간성은 멀리서 들리는 소리, 가까이서 들리는 소리, 좌우의 위치감을 인식한다.
청각 감각 깨우기.
▸▸ 소리 Sound
주변 소리 기록하기
활동: 눈을 감고 1분 동안 들리는 소리(사람 목소리, 기계음, 바람, 새소리 등)를 기록한다.
활동 후: 소리의 층위를 인식한다.
▸▸ 리듬 Rhythm
몸으로 리듬 느끼기
준비물: 작은 악기(북, 탬버린 등)나 손뼉
활동: 반복되는 소리(시계 초침, 발자국, 음악 비트)에 맞추어 손이나 발을 움직인다.
할동 후: 소리와 몸의 리듬이 연결됨을 경험한다.
▸▸ 공간성 Spatial Sound
소리 방향 찾기
준비물: 눈가리개, 소리를 낼 작은 물건
활동: 눈을 감고 친구가 낸 소리가 어디서 나는지 방향을 가늠한다.
활동 후: 시각이 차단되면 청각의 공간감각이 더욱 뚜렷해짐을 경험한다.
▸▸ 청각 종합 활동
청각 종합 인식 능력 깨우기
준비물: 연필, 드로잉북
1. 활동: 같은 음악을 아침, 오후, 밤에 들어보고 감정 차이를 기록한다.
2. 할동: 산책길에서 들린 소리를 빠르게 스케치나 기호로 기록해 청각 지도를 만든다.
활동 후: 소리, 리듬, 공간감을 경험해 본다.
★ 감각을 깨우는 것은 익숙한 것을 낯설게 바라보는 것이다. 늘 배경처럼 흘러가던 소리에 집중하는 순간, 청각은 세계를 다층적으로 보여준다. 청각의 핵심은 말의 의미가 아니라 소리의 높낮이, 크기, 리듬, 질감, 공간성을 듣는 것이다. 이 관점을 지닌다면 어떤 소리도 청각 활동의 소재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