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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황하는 기이이린 Oct 28. 2021

공무원 막 준비한다면 꼭 읽어보세요!(2편)

1편을 보지 않았다면 먼저 1편을 보고 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3. 공무원이라는 직장의 가치를 자각하고 공부를 시작하자.


요즘 공무원이라는 직업의 인식이 몇 년내 많이 깎인 것으로 보인다. 월급도 쥐꼬리만하고, 지급 입사하면 연금도 별로 못 받는 데다가 워라밸이 박살 나 야근에 시달리는 경우도 대단히 많고, 악습 등 직장 문화가 개판인 곳이 곳곳에 널려있는 등 여러 단점들이 부각되는 탓이다. 최근 입사했다가 퇴사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고, 자살자들의 이야기도 속속히 들린다. 물론 이런 단점들의 경우에는 직렬마다 다르고, 근무처마다 다르고, 상사가 누구냐에 따라 모두 갈릴 수 있는 요소들이다. 또한 공무원은 정년 보장, 철밥통 등 장점 또한 분명하게 존재하는 직장이다. 때문에 공무원이라는 직종은 결국 개개인마다 다 느끼는 바가 다를 수 있기에 어느 것을 더 크게 보냐에 따라 갈리는 직업이다. 결코 공무원을 한 마디로 '좋다' 혹은 '안 좋다'라고 가를 수는 없다.


여기서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실제로 좋냐 나쁘냐를 판단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내가 공무원에 대한 열정이나 확신이 꺾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요즘 공무원 준비생들은 웬만하면 하루에 최소 공부 10시간은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이 장시간의 공부는 열정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작업이다. 그런데 공무원에 대한 회의감이 오거나 별로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게 되면 이 열정이 빠르게 꺼져버린다. 그리고 식어버린 열정은 좀처럼 다시 피어오르지 않는다. 이러면 당연히 매일 공부에 집중력도 떨어지게 되고, 합격에도 점점 더 멀어지게 된다. 왜 내가 공무원을 하는지에 대한 물음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다.


공무원 공부를 하다 보면 현타가 반드시 오게 된다. 특히 국어, 영어, 한국사와 같이 기본 과목들을 공부하다 보면 현타가 더욱 세게 온다. 이 과목들은 실제 업무에 쓰이는 공부도 아니면서 문제들은 날이 갈수록 배배 꼬아서 어떻게든 틀리게 만들어 뭐 같은 것까지 외우게 만들고 있다. 사회에서 아무짝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공부들을 하다 보면 내가 도대체 뭘 위해서 이런 공부를 하고 있나 생각이 들 것이다. "도대체 공무원이 뭐길래 이따위 쓸데없는 공부를 해야 하는 거지?"라든가, "이렇게까지 공부해서 들어갔는데, 힘들어서 자살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뭐지?", "이러고 들어갔는데 퇴사하고 직렬 바꿔 다시 공부하는 사람들은 왜 그랬을까?". 이런 생각들이 머리를 헤집기 시작하면 자신의 직렬이나 공무원 선택에 있어서 여러 가지 의문점이 들게 될 것이다. 내가 지금 가고 있는 이 길이 맞는가?, 직렬을 더 좋은 곳으로 바꿀까? 급수를 바꿀까?라는 생각이 들게 될 것이다. 끓고 있던 열정은 삽시간에 식어버리고 긴 공부시간에 대한 현타와 괴로움이 느껴지게 된다. 그때부터는 공부도 손에 안 잡히고, 인터넷에 공무원 정보만 매일같이 들여다보게 된다. 더 머릿속은 복잡해지고, 그런데 해오던 건 있으니 지금 놓기에는 좀 아깝고, 그렇다고 열정은 피어오르질 않고. 결국 적당히 공부하고 마는 시간들이 점점 늘어나게 되고, 이것들이 쌓여서 허송세월을 만드는 것이다. 


매년 공무원 합격은 힘들어지고 있다. 정말 인기 없는 직렬이거나 소수 직렬을 제외하면 어디나 경쟁률은 차고 넘치고 있다. 이런 과경쟁률 시대에서 내가 선택한 직렬, 그리고 내가 하고 있는 공부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공부에 완전히 집중할 수 없다. 시간만 날린 뒤 내 선택에 대해 원망할 수도 있다. 그러니 일찍이 내가 공무원을 진정으로 원하는 사람인지, 공무원으로 향하는 길에 대한 확신이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누가 뭐라 해도 흔들리지 않고 달려가야만 공무원 합격이 가능하다. 공무원이라는 가치에 대해 크게 느끼는 사람만이 빠르게 합격이 가능하다. 내가 공무원의 가치를 그다지 크게 느끼고 있지 못하다면 굳이 공무원을 준비할 필요가 있을까라고 나는 생각한다.


코로나를 맞아 문과 취업이 절망적인 것은 사실이다. 어떤 문과생들에게는 도저히 선택지가 없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취직 시장이 두려워서, 부모님들이 좋다고 해서, 주위에서 준비하길래 나도 무작정 공무원을 시작하는 것은 정말 말리고 싶다. 차라리 사회에서 인턴도 해보고, 취업 원서도 수없이 많이 넣어보고, 별 이상한 기업에 들어가서 똥도 밟아보고 하며 사회에 먼저 도전해봤으면 좋겠다. 차라리 그다음에 공무원을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사회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면 차라리 1~2년 공무원 준비가 늦어지더라도 사회에서 아주 큰 현타를 느낀 다음에 공무원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최종적으로 공무원 합격은 더 빠를 수도 있다. 사회에서 만약 자리를 잡았다면 공무원 할 필요도 없고. 공무원이라는 직장의 장점을 느끼지 못한다면 공무원 공부 길이 너무나도 괴로울 수밖에 없고, 합격하고 난 뒤에도 맞지 않아 괴로워하거나 퇴직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정말 죽도록 노력해서 힘들게 들어갔는데, 맨 땅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는 것이다.


한 살이라도 빠르게 공무원에 들어가서 호봉을 높여야겠다는 마음도 이해는 한다. 자신의 길을 잘 모르겠어서 일단 도전하는 것도 뭐 그럴 수는 있다고는 생각한다. 그러나 결국 어린 나이에 합격하더라도 공무원이 인생의 마지막 목표는 아니다. 미래는 어떻게 바뀔지 모르고, 공무원을 1~2년 사이에 퇴직하는 사람들도 더더욱 많아지고 있다. 공무원은 이제 모두가 익히 알듯이 환상의 직업이 아니다. 월급도 쥐꼬리만 하고, 경우에 따라 워라밸이 박살 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왜 공무원이 되려고 하는가에 대한 이유가 분명하지 않으면, 공무원으로의 길은 매우 험난할 수밖에 없다.


결국 간절해야 한다. 간절함의 차이가 시험의 당락을 결정하게 된다. 그러므로 내가 선택한 공무원, 직렬에 있어서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별 이상하고 괴상한 단어들을 외우면서도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나아가려면 분명한 목표와 이유가 있어야 한다. 내가 이 직렬과 공무원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단호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막연히 남들이 좋다고 해서 준비하는 공무원은 무조건 현타가 올 수밖에 없고, 떨어지게 된 다면 허송세월을 날린 것만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신중하게 생각해서 공무원을 도전하도록 하자.

브런치에 먼저 검색해보는 것도 추천!


4. 생각보다 더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서 시작하자.


솔직히 당연한 얘기다. 누가 공무원에 대해 알아보지도 않고, 계획도 안 세우고 공무원을 도전하겠는가? 그런데 생각보다 상세한 계획을 세우지 않고 무작정 덤벼드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다. 주위에 합격한 사람들의 이야기 몇 번만 듣고 무작정 학원이나 인강으로 달려가거나 부모님의 권유로 시작하는 사람들도 많다. 물론 사람마다 주변 환경이 다르기에 무작정 시작해도 별로 타격이 없는 사람 또한 물론 존재한다. 그러나 보통의 가정환경에 처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욱더 구체적이고 신중하게 계획을 세우고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분명하게 필요하다. 단순히 좋아 보여서 무작정 시작했다가 생각보다 기간이 길어지게 되면 진짜 폭망 하는 순간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정말 조심해야 한다.


최소 직렬부터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직렬마다 과목도 다르고(선택과목제는 2022년부터 없어진다), 경쟁률도 다르고, 뽑는 인원도, 난이도도, 하는 일도 모두 다르다. 단순하게 어떤 직렬이 '좋아 보인다'라거나 '누가 좋다더라'라는 말 한마디만 가지고 직렬을 선택하지 말자. 최대한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그 직렬에 대해 꼼꼼하게 살펴보자. 보통 몇 년 정도를 준비하는지, 요즘 직렬 인원의 수요가 어떻게 되는지, 유명한 학원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학원 비용은 보통 어느 정도인지, 수험가 상황은 어떠한지, 난이도는 어떠한지 등에 대해 상세히 찾아보도록 하자. 요즘에는 그래도 유튜브나 브런치 같이 개인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도 늘어나고, 공무원 카페나 오픈 카톡방 등이 굉장히 많다 보니 그 직렬들에 대해 여러 정보를 얻는 것들이 가능하다.(물론 소수 직렬들은 좀 힘들기는 하다.) 먼저 그런 것들을 꼼꼼히 돌아다니며 다 살펴보고, 기회가 된다면 댓글도 달고 메일도 보내보며 더 자세한 정보를 많이 찾아보자. 최대한 자세하면 자세할수록 좋다. 다만 한 사람의 이야기만 듣고 성급하게 단정 짓는 것은 위험할 수도 있고, 사람마다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도 많으니 최대한 많이 모아서 정보를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꼼꼼하게 알아보고 내가 생각하는 기간 내에 합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직렬을 선택하도록 하자.


그리고 직렬을 선택했다면 내 구체적인 상황들을 보고 년 단위의 계획을 세워보도록 하자. 1편에도 썼던 내용이지만, 내 돈으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것인지, 다른 데서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받는 다면 얼마나 많이 받을 수 있는지, 내가 돈을 하루빨리 벌어야 하는 입장인지, 노량진에서 실강을 들을 것인지, 인터넷으로 인강만 들을 것인지, 보통의 경우 합격에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지, 공무원을 준비한다면 최대 몇 년 정도를 할애할 수 있을 것인지, 내 암기 머리 수준이 어느 정도 되는지, 과목들에 대한 이해가 조금이라도 있는지 아니면 전혀 없는지, 가정 형편이 어떠한지 등등을 모두 꼼꼼하게 따져보고 차근차근 플랜을 세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것들을 혼자 생각하기가 힘들다면 마찬가지로 커뮤니티 등에서 합격자들에게 상담을 요청하거나 혹은 다니고자 하는 학원에서 상담을 받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근데 학원가 말은 완전 100% 믿지는 마라. 웬만한 학원들은 다니라고 꼬시는 편이기 때문에. 참조만 하자.) 


나 같은 경우에는 집에서 지원을 약속받고 1년 차 공부를 시작했는데, 시작한 지 한 6개월 정도 지난 시기에 갑자기 아버지가 쓰러지셔서 집이 좀 흔들렸던 기억이 있다. 그때 정말 갑작스러운 소식에 멘붕하기도 하고, 혹여나 집에서의 지원이 끊길 수도 있어서 지금이라도 빨리 공무원 공부를 접어야 하나 고민했던 기억도 있는데... 아무튼 이런 비상상황도 언제든 생길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계획을 아예 무계획으로 잡아놓고 가면 더더욱 흔들리고 시험 합격에 멀어질 수밖에 없다. 2년 안에 합격할 수 있다고 열정만 외치면서 무작정 공부를 시작했다가 2년 차에 자기가 지원하는 직렬 뽑는 인원이 적어지면서 아깝게 떨어졌고, 더 공부할 수 있는 돈은 없어 당장 아르바이트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린다면? 극단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나는 직접적으로 직렬 인원이 적어지는 상황도 경험했다 보니 완전 없는 일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는 정말 안타까운 상황이 닥칠 수도 있는 것이다.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는 물론 열정이 필요하지만, 열정이라는 것은 쉽게 사그라들게 된다. 작심삼일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시험을 준비하는 내내 열정에 불타오른다면 손쉽게 합격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그럴 수는 없다. 때로는 지치기도 하고, 현타도 오고, 괴로움에 몸부림치기도 한다. 결국 이런 나를 합격까지 끌어주려면 최대한 공부에 적합한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이것도 신경 써야 하고, 저것도 신경 써야 하다 보면 내 머리가 특출 나지 않은 이상 합격권에서는 멀어지게 된다. 그러니 최대한 많은 것들을 고려해 계획을 세우고, 정리된 상황 안에서 공부를 시작하도록 하자.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운다고 해서 나빠질 일은 아무것도 없다. 공무원에 대한 길이 나날이 어려워지는 지금, 꼭 자세한 계획을 바탕으로 공부를 시작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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