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아기나 마찬가지라
어느새 다음날 마지막 날이 되었다. 나는 이 날 채팅방에서 알게 된 한국인 남자와 놀게 되었는데 팬케이크, 에그 베네딕트를 먹고 허니 라벤더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그는 나를 호텔로 픽업해주러 왔을 뿐만 아니라 미팅이 취소 됐다며 베이커 비치에 가 있는 나에게 와 사진을 찍어주고 우체국에 데려다주고 코스트코에 데려가 기념품을 사게 해 줬다.
돈은 내가 냈지만 우버 비용도 아낄 수 있었고 코스트코에서 산 물건들은 미국에서만 살 수 있었고 (멜라토닌 같은 거) 다시 호텔에 가져다 둬야 해서 호텔도 다시 데려다줬다가 다시 픽업해서 마이클 사무실까지 데려다줬다.
거의 이 정도면 귀인을 만난 거나 마찬가지여서 너무나도 고마웠다.
마이클은 거만했다. 나를 사무실 앞으로 부르더니 “여기는 부자 동네야.”라고 말하고 거만하게 손을 주머니에 넣고 공중정원을 성큼성큼 걷기 시작했다.
우리는 내가 바라던 생굴을 먹고 피시 앤 칩을 먹었다. 오징어 튀김도.
내가 밥을 먹고 나서 솔직하게 여기는 좋지만 살고 싶지는 않다. 이런 부분들은 좋지만 어떤 부분들은 싫었다. 내가 자신을 못되게 굴었다 하는데 나는 그의 행동에 상처받고 싶지 않아서 셀프 방어를 한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 말을 한 뒤에는 그는 첫날처럼 다정하게 내 어깨를 감싸 안고 걷기 시작했다.
공항에 혼자 가게 될 줄 알았는데 그는 공항까지 데려다줬고 우리는 굿바이 허그와 키스를 했다. 그가 나를 보는 눈빛이 사랑보다는 연민과 걱정스러운 눈빛에다가 그 자신이 나쁜 사람은 되기 싫어서 헤어지지 못하는 사람처럼 보여서 그게 나는 좀 싫었다.
그가 나를 걱정하는 건 내가 말한 대로 나는 미국에서는 베이비이고(아기) 너의 베이비(자기)이기도 하다고 하니 맞는 말이라고 했다.
나는 6-7일 동안 미국이 좋았는지 안 좋았는지 잘 모르겠다. 어떠한 핀트가 맞지 않는 부분이었고 (잠자리 빼고) 나도 나 자신이 혼란스러우듯이 그 자신도 혼란스러워서 우리는 toxic relationship 은 아니지만 unhealthy relationship 정도는 되는 것 같았다.
그와 계속하게 될지 아닐지는 그가 12월에 한국에 오느냐 아니냐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