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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완 Dec 06. 2024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는 근거 없는 긍정이 답이다

"우주는 늘 내게 기대 이상의 선물을 준다"

매일 아침 되뇌는 문장 중 하나다. 특히 이 문장은 어이없는 상황에 처했을 때, 얼른 현실로 복귀하게 도움을 준다.


직장인은 하루에 몇 번이나 이해하기 힘든 상황에 처할까? 맥락 없는 업무를 지시하는 상사, 공감하기 힘든 불만을 늘어놓는 동료, 약속과 다른 결과물을 가져오는 업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도 뻔뻔한 사람 등. 직장인으로서 감당할 불편한 상황은 많다. 불편한 상황에서 불평하고 누군가를 탓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다. 하지만 당연하다고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는, 근거 없는 긍정이 답이다. 근거 없는 긍정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낙관을 말하지 않는다. 근거 없는 긍정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도구로서의 긍정이다. 문제가 생겼을 때,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쓸데없는 감정 소모로 에너지를 뺀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한참 에너지 소모하고 나니 막상 문제가 별것이 아니어서 힘이 빠지는 상황이 생기는 건, 우리가 문제에 압도되어 제대로 현실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근거 없는 긍정의 태도는 문제를 객관적으로 불 수 있는 힘이 된다.


불편한 상황이 닥치면, 원인을 제대로 살필 수 없는 것은 본능적이다. 인간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면 ‘생존 모드’로 전환된다. 불확실한 상황에 인지적 정서적 불편함을 느끼고 본능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위험 감수’를 회피하도록 만든다. 위험을 회피하려면 아무것도 하지 않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데 비난과 비관은 훌륭한 도구다. 하지만 현대 사화에서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 목숨을 건지게 될 위협은 거의 없다. 달라진 환경에 우리의 대응 방식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 스스로가 변화해야 한다.


 최근 아이가 아프고 회사가 망하는 경험을 했다. 두 가지 상황이 함께 터지자 정말 이해하기 힘들었다. 왜 이런 상황이 연달아 생기는지 화가 났다. 뭐가 잘못인지 알 수 없었다. 탓할 대상을 찾으려던 그때 매일 아침 되뇌던 문장이 떠올랐다. "우주는 늘 내게 기대 이상의 선물을 준다" 이해하려는 노력을 멈췄다. 아이의 치료를 어떻게 할지, 회사의 상황을 이용해서 어떻게 월급을 받으면서 최대한 시간을 벌 수 있을지 찾게 되었다.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상황들은 내게 좋은 기회가 되었다.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회사의 상황 덕분에 확보되었다. 또 아이의 아픔 덕분에 가족끼리 함께 해야 했고, 아이의 성장과정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우리 가족은 이해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쉽지는 않았지만 잘 헤처 나갔다. 우리 가족에게는 단단한 무언가가 생겨나는 경험이었다. 나는 근거 없는 긍정 "우주는 늘 내게 기대 이상의 선물을 준다."는 말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확신한다.


작은 습관들이 나의 삶을 바꾸는 이유는, 이미 지금 나를 이루고 있는 것들도 그런 작은 습관들이었기 때문이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불만하고 남탓하는 습관과 근거 없는 긍정을 선택하는 습관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 매일 아침 3번씩 반복해서 있는 문장이 결국 우리의 태도를 결정하고, 우리의 삶을 변화시킨다.


당신도 한번 아침에 되뇐다면, 당신에게 다가온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벗어날 큰 힘이 될 것이다.

"우주는 늘 내게 기대 이상의 선물을 준다"

당신에게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내게 기대하지 못하는 선물로 바꿀 수 있는 작지만 강력한 습관이다.




습관의 힘을 이야기 합니다. 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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