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다루는 습관이 인생을 결정한다.
삶의 본질적 변화를 원한다면, 감정을 다루는 습관을 바꿔야 한다. 반복적인 행동 패턴을 습관이라고 한다. 우린 감정을 다루는 어떤 습관을 가지고 있을까? 대표적인 2가지 감정에 어떻게 행동하는 패턴을 살펴보자. 행복하고 즐거울 때, 십중팔구 휴대폰을 집어든다. 사진을 찍어 간직하거나, SNS에 올린다. 반대로 불편한 감저일 때는 어떨까? "이거 마시고 잊자" "다 잊고 놀자" 쉽게 듣고 또 하는 말이다. 괴롭거나 외로울 때, 술을 먹거나 감정을 잊을 다른 행동으로 감정을 회피한다. 흔히 삶의 목표를 행복이라고 말한다. 행복은 감정이다. 우리가 지금하고 있는 감정을 다루는 태도로, 우리는 행복할 수 있을까? 휴대폰 사진으로 찍는 행동으로 행복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까?
행복을 목표로 하는 것과 달리,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 아픔을 호소한다. 정혜신 전문의는 정신적 고통이 나 자신에서 멀어지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나 자신은 신체나 정신가 아닌 감정과 느낌이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스스로를 이성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감정이 핵심이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이성적인 존재라는 믿음은 사실이 아닐 수 있다.
"의식이란, 자신이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드러내고자 하는 당신 뇌의 홍보 활동일 뿐이다."
- 뇌 연구가, 앨런 스나이더(alan snyder)
책 <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의 저자는 인간의 진정한 결정권자는 감정이라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뇌에서 감정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걸 부정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현재는 감정의 영향이 뇌 속에서 어떻게 처리되는지가 주요 논쟁거리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결정에 70%는 감정의 영향을 받는다. 남은 30%는 이성의 영향을 받지만, 이 마저도 감정에서 온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우리는 이성적 판단을 한다고 느끼지만, 실제로 의식의 영향력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감정은 우리의 본질인 동시에, 우리의 모든 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결정권 자다. 우리가 감정을 어떻게 다루는지는 우리의 삶에 본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감정을 다루는 방법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삶이 바뀔지 궁금할 것이다. 나는 감정 습관을 바꾸고 삶의 주체성을 찾았다고 믿는다. 나는 운이 좋게 감정을 다루는 방법을 익혔다. 방법 자체는 어렵지 않다. 감정의 본질인 느낌에 충실하면 된다. 사진을 찍거나 다른 행동으로 회피하지 않고, 감정이 올라오는 느낌에 집중하면 된다. 하지만 이 단순한 과정이 쉽지 않다. 오랜 시간 감정을 무시하고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유지해 왔기 때문에, 감정을 인식하는 과정자체도 우리에게는 어려움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 조금씩 익숙해져 가면 삶의 많은 것이 변한다. 불편을 더 자신감 있게 직시할 수 있다. 내 삶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다. 내가 무엇을 원하고 원하지 않는지 내 감정에 질문을 던지고 답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내가 내린 결심을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다. 내가 습관을 유지하고, 습관에 대한 글을 계속해서 쓰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정혜신 전문의 인터뷰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Q : 에너지가 넘쳐나는데, 체력과 정신력이 남다른 건가?
A : (웃으며) 다들 자기 기가 빨리는 소모처가 있다. CEO은 자식과 전쟁을 치르며 투쟁하듯 산다. 어떤 사람은 부동산과 주식 투자에 열을 올리고. 나는 그럴 일이 없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깊이 생각하고 정리해야 에너지 낭비가 없다. 그 비결이 '존재' 그 자체에 주목하는 것이다.
삶의 변화는 지금 있는 comfort zone을 벗어날 때 가능하다. 변화를 위해서는 충분한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 습관은 그 에너지를 최적화해 주지만, 무거운 물건을 처음 움직일 때처럼 처음에는 꽤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또 꾸준히 습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내게 충분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감정을 누르고 억누르는 데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반대로 에너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면 그것은 우리의 새로운 에너지원이 된다.
감정을 다루는 습관을 바꾼다면, 당신에게는 삶을 바꿀 거대한 에너지원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