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급할수록 돌아가서는 안된다.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는 IT 산업에서는 빠른 대응이 필수적이다. 이런 시장 요구에 맞춰 서비스를 내는 방식도 바뀐다. 시장조사와 기획을 통해 상품을 만드는 정형적 방식과 달리, 최대한 빠르게 테스트 버전을 만들어 시장의 반응을 살핀다. 반응을 즉시 상품에 반영하고 테스트하고 또 반응을 보고 반영하는 패턴을 반복한다. 이런 방식을 린(Lean) 프로세스라고 한다. 이 프로세스의 핵심은 서비스의 실체 없이 기획의 완벽을 가하며 리소스를 투자하기보다는, 미완성의 서비스라도 고객의 반응을 실제로 얻어가며 서비스에 반영하겠다는 점에 있다. 린 프로세스의 장점은 고객의 반응에 따라 리소스 투입을 결정한다. 고객이 원하는 기능에 더 집중하고, 고객의 반응이 없는 기능은 포기한다. 삶의 변화가 시급하다면, 우리 역시 린 프로세스를 활용할 수 있다. 이미 '나'는 세상에 노출되어 있다. 시장에 서비스 중인 나에 대한 반응을 잘 취합해서, 개선시켜 나면 된다. 이 프로세스가 잘만 돌아가면, 스타트업의 로켓 같은 속도처럼 빠른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변화가 간절할수록, 마음이 급할수록 호흡하라.
린 프로세스의 핵심은 빠르게 반응을 확인하고, 서비스에 반영하는 것이다. 우리 역시 변화하고 싶다면, 고객의 반응을 취합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그럼 우리의 고객은 누구일까? 우리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산다. 우리의 첫 번째 고객이자 가장 중요한 곳은 나 자신이다. 그러므로 우린 스스로의 반응을 살필 수 있어야 한다. 정혜신 정신과 전문의가 강조하는 것처럼 감정은 우리의 가장 본질적인 부분이자 나 자신이다. 즉 변화를 위해서는 '감정'을 살펴야 한다.
감정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지금 여기'의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감정'은 오직 지금에서만 느낄 수 있다. 이미 지나간 과거에서나 미래에서는 감정을 느낄 수 없다. 우리가 지금만 살고 있기 때문에 감정도 늘 '현재'에서만 존재한다. 지금 여기에만 있는 '감정'을 잘 이해하려면, 우리 역시 '지금 여기'에 존재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아주 쉽게 '지금 여기'에 존재할 수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방법이 있다. 바로 호흡이다. 호흡은 우리의 생명 유지에 핵심적인 부분인 동시에, 감정과도 연결되어 있다. 감정의 변화가 호흡의 빠르기 차이로 이어진다. 무엇보다 호흡 역시, 지금 여기에서만 할 수 있다. 하루에 의식적으로 호흡하는 습관을 갖는 것은, 감정을 이해하고 우리 삶을 변화시킬 가장 빠른 방식일 수 있다.
실제로 요가, 명상, 마음 챙김에서 이제는 '호흡법'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개인적으로 많은 호흡법 중에서도 들숨과 날숨 사이에 멈춤 없이 이어서 하는 호흡법을 추천한다. 5년 넘게 지속하고 있으며 효과를 봤고 또 지금도 매일 반복하고 있는 호흡법을 조금 더 자세히 소개한다. 이를 Extended connected breathing (Rebirthing-Breathwork)라고 부르기도 한다. 8회의 연결 호흡 세션 후 참가자의 PTSD 증상은 완전히 완화되었다는 PAJM de Wit, R. Moraes Cruz의 연구 논문도 있다.
아침에 눈을 뜨고, 또 자기 전에 자리 앉는다. 눈을 감고 들숨과 날숨에 집중한다. 숨소리가 들리도록 크게 쉬고 숨의 흐름을 느낀다. 속으로 들숨 날숨에 맞춰 '지금' '여기'라는 말을 속으로 반복한다. 이것뿐이다. 이런 작업이 의미가 있을까 싶겠지만, 놀랍게도 나 자신을 정리할 수 있다. 감정에 무뎌진 감각이 살아나고, 나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진다.
지금 변화가 꼭 필요하다면, 단 한 번의 숨이라도 눈을 감고 이어보자.
호흡은 감정으로, 감정은 본질적 변화로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