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꾸고 싶은 습관에 물 붓기.
"가장 빠르게 부정적인 것을 정리하는 방법"이란 숏 영상을 봤다. 한 여자가 오물이 든 유리병 앞에 섰다. 처음에는 숟가락으로 휘젓고, 오물을 하나하나 옮겨보려 하지만 쉽지 않다. 숟가락에 올라간 오물이 다시 물에 빠지고, 숟가락에 잡히지 않는 오물도 있다. 다시 새로운 오물 물병 앞에 여자가 다시 섰다. 여자는 깨끗한 물이 든 페트병을 오물 물병에 부었다. 빠른 속도로 병에 든 물이 깨끗해졌다. 바꾸고 싶은 것이 있을 때, 문제에 집중하기보다 바뀔 모습에 집중하는 것이 문제를 빠르고 깨끗하게 해결해 준다.
불평과 불만은 깨끗한 물이 아니다. 그렇다고 오물을 꺼낼 숟가락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평과 불만을 자주 사용하는 이유는 명확한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불평불만에는 대상이 있다. 어떤 대상을 탓하며 불편한 상황의 책임을 전가한다. 책임을 전가하면 자기비판의 압박감이 완화된다. 즉각적인 완화효과에 우리는 쉽게 불평불만을 꺼내 쓴다. 하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목마를 때 탄산음료를 마신 것처럼, 불만불평은 잠시 해소되는 느낌만 줄 뿐이다. 곧 더 큰 목마름을 겪게 된다.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 하지만 이미 불평불만은 내 몸처럼 익숙하다. 불평과 불만이 올라오는 것을 막기 위해선, 깨끗한 물 붓기를 활용해야 한다. 좋은 습관으로 불평, 불만의 자리를 뺏어오면 된다. 많은 방법이 있겠지만, 간단하면서도 효과 있었던 방법을 소개하려고 한다. 불평이 올라올 때, 속으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를 속으로 되뇌라. 이게 무슨 소리야 할 수 있다. 나도 그랬다. 한때 호오포노포노라는 책이 유행이었고, 나도 추천을 받았었다. 그 당시에는 말도 안 되는 내용이라고 치부했다. 그 책에서는 '정화'라는 개념을 소개한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미안합니다. 용서해 주세요. 4가지 문장을 스스로에게 하면서 정화하면, 삶이 바뀐다는 내용이었다.
감사하지도 않고, 사랑하지도 않는데 말하는 것이 도움이 될까 의문이 들 수 있다. 하지만 감사를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수준이 감소시킨다. 불평불만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것이다. 감사가 뇌의 전두엽과 관련된 신경 활동을 증가시켜 긍정적 사고와 회복 탄력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사랑합니다는 말은 자기 연민을 키운다. 심리학자 크리스틴 네프(Kristin Neff)의 연구에 따르면, 자기 연민을 실천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이 감소하고, 행복 호르몬인 옥시토신(oxytocin)이 증가시킨다고 한다. 문제에 대해서 우리는 좋은 완화제를 활용할지 나쁜 완화제를 활용할지 선택할 수 있다. 좋은 완화제는 문제의 책임을 온전히 짊어져야 하기에, 선택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문제를 직시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만든다. 문제를 가장 빨리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외부의 힘을 빌리는 것보다 스스로 문제해결 능력을 갖는 것이다. 감사와 사랑을 표현하는 것은 문제해결 능력을 갖는 시작점이다.
불만과 불평으로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 지쳤다면,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를 되뇌어보자.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호오포노포노란 책을 참고해 보자. 나 역시 매일 하는 루틴 중 하나에 '시간 빌 때는 정화'라는 항목이 있다. 마치 얼마든지 먹어도 좋은 영양제 같은 느낌이다. 스스로에게 하는 감사와 사랑은 언제나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