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은 갖고 있다. 한 방 맞을 때까지는."
Everybody has a plan until they get punched in the mouth
마이클 타이슨의 말이다. 이 말이 계속 회자되는 건, 그만큼 공감 가기 때문일 듯싶다. 현실에서 마주했던 높은 벽에서 느낀 무력감이 마치 전성기 타이슨 앞에 선 것과 같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문장을 다른 각도로 돌리면, 습관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얼굴에 몇 방 맞을 것을 미리 고려해 계획을 세우면, 그럴싸한 것 이상의 계획이 될 것이다. 물론 경기장 위에 전성기 마이클 타이슨이 서 있다면, 내려오라. 몇 방을 맞아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경기장에 올라가면 된다. 내 수준을 모른다면, 몇 번은 녹다운당할 각오가 필요할지 모른다. 습관은 얼굴에 주먹 한 방이 꽂혔을 때, 진짜 시작이다.
진짜 변화는 주먹을 맞는데서 시작한다. 계속 날아오는 주먹을 피하든, 그대로 맞든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삶을 바꿀 계획이 있다면, 그 계획을 유지하는데 방해가 될 요소가 무엇일지 파악하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시도하는 일의 모든 리스크를 예상하고 준비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계획보다 더 정확한 미래를 일정으로 부르지만, 일정 역시 바뀌는 게 다반사다. 계획은 현실 앞에서 무력하다. 현실적인 방법은 날아올 주먹을 예상하기보다, 다시 일어날 체력을 기르는 것이다. 현실에서는 진짜 주먹을 맞을 일은 거의 없다. 보통 정신적 감정적 고통을 겪는다. 이때 그 상황에 매몰되어 필요 이상의 감정적, 정신적 에너지 소모하기가 쉽다. 다시 일어날 체력은 감정을 다루는 감정 습관으로 확보할 수 있다. 감정 습관은 감정을 받아들이고 문제에만 마주할 수 있게 한다.
장애물이 높을수록, 독보적 위치를 보장한다. 시장에 허들이 높을수록, 그 허들을 넘은 기업들은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삶을 바꿀 변화 역시, 어떤 허들을 넘느냐에 달려있다. 이때 습관은 강력한 도구가 된다. 시간의 힘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한 번에 넘기는 불가능한 허들도 매일 나눠서 진행하다 보면, 넘을 수 있다. 꾸준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동력이 필요하다. 스스로 삶을 바꾸고 싶어 시작하는 습관이라면, 정말 원하는 것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말 원하는 것을 찾는 과정에서도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 감정이 정말 원하는 것을 골라낼 수 있을 때, 오아시스를 찾은 것과 같다.
지금 시대에도 매거진을 팔아 수익을 내는 곳이 있다. 한 호에 브랜드 하나를 다루는, 매거진 B다. 유튜브 ’ 최성운의 사고 실험’에서 매거진 B의 발행인 조수용은 매거진 B의 성공 비밀을 밝혔다. 비밀을 특별하지 않았다. 초기 그는 상식적으로 좋은 아이디어를 냈다. 그 아이디어를 실천하는데 초기 적자가 예상되었다. 그리고 실제로 적자를 감수했다. 적자 속에서 처음의 아이디어를 버릴 유혹도 있었지만, 그는 아이디어를 유지했다. 그는 사람들이 어떻게 매거진 B의 아이디어를 냈는지 묻지만, 아이디어는 대단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상식적으로 좋은 것들을 모아 붙였을 뿐이다. 다만 그 뒤에 적자를 감내하며, 철학을 지켜내는 것이 '진짜'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당신에게도 삶을 바꿀 상식적으로 좋은 아이디어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예상되는 문제들도 있을 것이다. 진짜 변화를 만들어 내고 싶다면, 문제들을 예상하고 실제로 겪어내야 한다. 그런 과정을 지켜내기 위해 우리에게는 든든한 체력이 필요하다. 습관을 유지하는 체력은 감정을 다루는 습관에 있다.
당신의 진짜가 펼쳐질 수 있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