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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블링 Dec 24. 2021

MBTI, 심리유형검사 아니었어?

수학공부 유형 검사 일지도!

책꽂이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있는 동료 선생님, 아이 친구의 엄마, 몇 다리 건넌 친척 동생, 우리 반 12번 학생. 썩 친하지는 않지만 그렇게 멀지도 않은 사람들 이다. 

가족이 아니다 보니 그들의 성격을 자세히 알 수는 없다.하지만 함께 일을 하거나 시간을 보내야 할 때면 가끔 생각과 성향이 궁금해질 때가 있는데 그 때 주로 물어 보는 것이 MBTI 성격검사 결과이다. 


신기하게도 그 결과를 듣고 나면 그들의 행동이 이해가 된다. 

"그래서 그랬구나~"

즉, 오해를 방지하고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데 도움이 되더란 얘기.


우리 집에는 아들 셋(첫째 9세, 둘째8세, 막내 43세)이 있다. 아직 첫째와 둘째는 질문지를 이해 못하는 나이라 검사를 할 수 없으나 굳이 하지 않더라도 결과는 알 것 같다. 공부라는 것을 같이 할수록 그냥, 막, 알겠다.이 MBTI는 과연 심리유형검사인가 공부유형검사인가.



MBTI 의 네가지 분야에서 수학공부와 가장 관련 있는 부분이 인식기능이다.

바로 N과 S

  

N은 iNtuition을 뜻하는 직관, 이성

그냥 '이과'라고 생각하면 된다. 대부분 학교 수학, 과학 선생님들이 여기 해당하시고 (문과의 피가 흐르는 본인은 직업에도 불구하고 이 쪽 아님) 상당히 정확하고 실수가 없는 편인.


S는 Sensitive의 감정.

S는 '문과'성향. 서로의 감정을 헤아리고 나누는 걸 좋아하는. 일의 완성도보다는 같이 하는 동료의 마음 상함이 더 신경쓰이는. 


우리 집에 사는 아들 둘은 극단적인 N과S.

이 둘을 같은 방법으로 수학공부를 시키다가 나가 떨어진 경험이 있어, 이 글을 읽는 집수학 하시는 엄마들에게 조금이나마 팁을 드리기 위해 굳이 이렇게 편가르기를 한다.


자, 그럼 검사가 안되는 어린 아이를 파악하는 방법을 먼저 알려드리겠다.

조립이 필요한 장난감과 설명서를 준다. 

(레고 같은 설명서 없으면 안되는 것 말고 어느정도 직관적으로 가능해 보이는것)  

설명서는 본척도 않고 일단 장난감에게 덤벼드는 아이 S.  설명서 부터 꼼꼼히 읽어보는 아이 N


장난감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좀 더 정확한 판별법을 드린다.


수학 문제집에서 개념설명과 예제가 함께 나와 있는 페이지를 펼쳐본다.(초2 이상)

"자, 스스로 한번 읽고 풀어볼까"라고 하고 살펴본다.

개념설명을 꼼꼼히 읽어보는 아이 N. 문제 풀려고 일단 덤비는 아이S.



아이가 N인 것 같다고 하면, 짝짝짝~ 축하드립니다. 수학공부 시키기 그리 어렵지 않겠네요.


개념 설명을 잘 듣는다. 

설명하고 나서 모르는 부분 물어보라고 하면 콕 집어서 말한다. (단, 문제 풀때는 말시키지 말고 기다려 주어야 한다.) 

오래 걸려서 답답할 수도 있고 서술형은 힘들 수도 있다. 괜한 속도걱정 마시고 그냥 기다리시라. 

틀렸을 때, "틀렸다"고 해도 된다. 틀린 부분 찾아보라 하면 다시 찾아볼 생각을 한다. 신기하다.

팁. 뭔가 개념이 하나 완성되었다 생각되면, 속도 올리는 연습을 추가하면 좋을 듯.



어라, S인 것 같다? 짝짝짝~ 축하드립니다. 수학공부 시키기 그리 어렵지 않겠네요.


개념을 설명하거나 알려 주면 안된다. 갑자기 아이의 영혼이 탈출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그 영혼 잡아오려고 애쓰면 엄마 영혼이 나간다. 스스로 개념을 소리내어 읽게 하고 따라 써보라 해야 한다. 

개념에 시간을 많이 들이면 들일 수록 성과가 좋으니 시간 아까워 말것. 

아, 그리고 문제 풀 때 조심해야 할 사항. 

틀리면 틀렸다고 얘기하면 다시 영혼 가출함. '여기만' 수정하면 '완벽하다'고 말해야 한다. 

매길 때 틀린 문제 틀렸다고 표시하면 안되고, 다시 풀어서 맞을 때 동그라미 쳐줘야 한다.(동그라미에 겁나 민감함 ㅠ)

"우리 아들, 참~ 잘하네~"라는 말을 거울보고 연습하기. 연습한대로 실전에서 수도 없이 던져야 내일도 공부할 수 있다.


집공부 시키시는 어머니들...

화... 화이팅 ㅠㅠㅠㅠ



*위의 두 분류는 대부분의 기질검사 결과가 그렇듯 완벽하게 딱 맞아 떨어지지 않을 수도 있고, 상황에 따라 어느 정도 걸쳐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를 지도할 때 아이의 행동이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경우나 용납하기 힘든 경우, “넌 그런 기질이 있었지.” 생각하며 받아들이면 에너지 낭비가 좀 덜하리라 생각해서 써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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