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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 May 31. 2023

5년 만의 고국 방문

다이내믹 코리아 - 자랑스러운 한국이다.  

이렇게 오랜만인 줄 몰랐다.   한국을 다녀온 것이 벌써 5년이 넘었다니....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갈 수가 없었고, 그 이후에는 갑자기 한국 가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굳이 그 비싼 비행기를 타고 갈 이유를 못 느꼈고, 작년엔 엄마가 밴쿠버로 오셨었고...  등등등의 이유로 한국행이 늦어졌던 것 같다.


딸내미가 대학원을 졸업하면서 긴 시간적 여유가 생겼고, 한국을 같이 가자고 졸랐다.  이 귀한 휴가 기간에  한국을 가고는 싶은데 할머니랑 단 둘이 3주 정도를 보낼 자신은 없다고.  그렇게 하여 둘째 딸도 나도 얼떨결에 큰딸 스케줄에 맞춰 한국행 비행기를 타게 되었다.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별로 설레지도 않았고, 기대도 안 되는 여행이었다.  그저 왠지 숙제하러 가는 느낌?

엄마와는 작년에 우리 집에서 한 달간 함께 지냈고, 또 그동안 매주 전화 통화를 해서 그런지 별로 오랜만에 만나는 것 같지도 않고...   그저 내 뜨뜻미지근한 내 성격 때문인가 보다 ~~ 하면서 짐을 쌌다. 늦은 나이에 공부 한다고 숙제에 파묻혀 정신이 하나도 없었던 이유도 있었겠지만, 다른 여행을 갈 때는 일주일 전부터 가방을 꺼내놓고 생각나는 물건들을 하나하나 챙기기 시작하는 내가 이번에는 하루 전에 후다닥!!


그렇게 별생각 없이 도착한 한국이었는데 역시 고향은 고향이구나.  이 익숙하고 친근한 공기 ~~

팁 문화에 익숙했던 나는 택시 기사 아저씨에게 두둑한 팁을 드렸는데 너무 놀라신다. (솔직히 이후로는 나도 매번 팁을 생략했지만).   드디어 엄마가 혼자 살고 있는 친정집에 도착햤다. 키 큰 여자 셋이서 택시에서 내려 시끌벅적하게 할머니와 포옹을 하고 웃는 모습을 주위에서 힐끔힐끔 쳐다보았다.  그래도 이건 기분 좋은 관심.


그동안 집 옆으로 새로운 길도 생기고, 못 보던 건물들도 생겼다. 마당에 못 보던 새로운 꽃도 여기저기 만발해 있었다.  엄마는 우리를 데리고 이리저리 동네 구경을 시켜주었다.  말로만 듣던 집 앞 카페 주인아주머니한테도 인사를 하고 몇 년 전에 생겼다던 근사한 와인 스토어 빌딩도 구경했다.  제일 위층에 아주 전망 좋고 인테리어 쿨한 카페도 있고..  '우리 집 근처에 이렇게 모던한 공간이 있다니' 하며 아이들과 함께 감탄하며 둘러보았다. 5년밖에 안됬는데 어떻게 이리도 많이 변했을까?





아이들은 그동안 한국에서 가야 할 곳, 해야 할 것들, 먹어봐야 하는 것 등등 야무지게 계획을 세웠다.  유튜브나 틱톡을 보면 지금 한국이 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얼마나 가고 싶은 쿨한 나라로 되어있는지 알 수 있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도 그런 외국인들이 올린 블로그나 틱톡 영상을 보면서 한국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하니...  정말 자랑스러운 한국이 아닐 수 없다.


나야 뭐 3주 있으면서 엄마와 함께 시간 보내고, 같이 시장 보러 가고, 시댁에 가고, 가끔 옛 친구들 만나고 하는 것이 다였지만 우리 아이들은 하루도 버리는 날이 없이 알차게 시간을 보냈다.  

둘이서 홍대 앞, 명동, 광장시장, 동대문 등 교통 카드 하나로 여기저기를 찾아다녔고 냉면도 원없이 먹었다.  보기만 해도 맛있는 길거리 음식들을 하나씩 섭렵했는데 저렴한 먹거리 물가에 또 한번 놀랐다. K - 뷰티 체험을 위해 피부과에서 관리도 한번 받아보고, 똘똘한 조카가 마련해 준 한옥 마을 전통숙소에서도 하룻밤을 보냈다.


길거리에서 이런저런 행사도 많고, 공짜로 나눠주는 선물도 많고, 싸고 좋은 품질의 옷과 화장품도 많아서 쇼핑하는 재미도 있고, 맛있는 것도 많고, 아무튼 신기하고 재미있는 것이 너무 많다고 좋아라 한다.


'다이내믹 코리아' - 누가 이름 붙였는지 모르지만 정말 너무나 딱 맞는 표현이다.  살아있는 도시, 살아있는 나라, 아주 역동적이다.  5년 동안 변한 것이 참으로 많구나 싶었다.  사실 이런 모든 것이 우리나라 특징이다. 엄청 빨리 변하고 발전한다는 것.  그저 평화롭기만 하고 10년이 지나도 별 변화가 없는 캐나다의 시골, 밴쿠버에서 온 내 눈에는 모든 것이 너무나 빠르다.  건축이나 인테리어 감각도 감탄할 정도로 훌륭해졌고 사람들도 다 아주 똑똑한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열심히 살고 있다는 느낌도 받았다.  우리나라의 미래가 정말 밝구나 싶다.


오랜만의 고국 방문에서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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