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공자_제5편 공야장(公冶長) 22.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백이와 숙제는 남의 옛 잘못을 염두에 두지 않았고, 이 때문에 이들을 원망하는 사람도 드물었다."
-《논어》, 공자_제5편 공야장(公冶長) 22.
기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억하고 싶어서다.
왜 기억하고 싶을까.
잊고 싶지 않아서다.
왜 잊고 싶지 않을까.
그 기억이 소중하거나 되풀이해서는 안 될 잘못이기 때문이다.
기억은 소중하고 행복한 것만 존재하지 않는다.
슬프고 힘든 기억도 있고, 행복했지만 슬플 수도 있다.
동전의 양면처럼 기쁨과 슬픔도 공존한다.
《한밤중 달빛 식당》에서 주인공 연우가 잃어버린 기억에는 엄마와의 마지막 이별 장면이 있었다.
엄마의 마지막은 어린 연우를 힘들게 하는 일이었지만 엄마가 남긴 마지막 말은 연우를 향한 사랑이었다.
끝부분에 나쁜 기억도 나의 일부로 안고 가려고 용기 낸 연우가 대견했었다.
모든 기억을 기록할 수는 없다.
어떤 것은 기록하고, 어떤 것은 흘려보낼지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한다.
기록한 것조차 잊을 수 있다.
하지만 기록해 둠으로써 기억의 창고를 열 손잡이 하나는 만들어 두는 것이다.
흘려보내고 싶은 감정도 붙잡고 쓰다 보면 그 안에 숨겨진 또 다른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다.
흘러가게 둘지, 무언가라도 발견해 볼지는 나의 선택이다.
글쓰기는 선택의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