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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의글 Jul 05. 2022

‘탑건 매버릭’이 기억의 시대에서 비상하는 방법

액션의 아이콘과 지나간 시대의 영화가 마침내 추억으로

흐름을 거스르는 것이 아닌, 시대의 추억으로 거세게 타오르겠다는 의지


‘탑건 매버릭’은 cg와 시각효과가 끝을 모르고 발전하는 시대의 흐름에 대해서 저항하고 거스르는 영화가 아니다. 영화의 전반적인 플롯과 인물들의 대사가 이를 증명한다. 현실에서의 기술 발전과 특히 영화 산업에 있어서는 cg 기술을 연상시키는 무인 전투기가 앞으로 모든 것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는 말에 매버릭은 그럴 일은 없을 것이고 인간 파일럿의 시대는 계속될 것이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대신 이 영화는 우리가 기억할 시각 기술, 인간의 힘으로 구현한 아날로그에 가까운 시대에 남아 거세게 타오르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그렇기에 낡아 보이지만 탑건 세대가 기억하는 영화 문법을 그대로 차용했다. 그런데도 느껴지는 진한 감동과 액션의 성취는 뛰어나다. 그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불꽃은 톰 크루즈 자체이다. 액션을 소화하기 어렵다고 평가받는 나이에도 다른 어떤 배우보다 압도적인 기량과 노력으로 스턴트를 소화해내고 끊임없이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그는 어쩌면 ‘탑건 매버릭’ 영화 자체보다도 ‘매버릭’에 가까운 인물처럼 느껴진다.


계속해서 언급되는 그런 표정 짓지 말라는 대사에 매버릭은 자신은 항상 이 표정이었다고 말하듯. 톰 크루즈는 항상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 나갔고 아직도 그가 멈추게 될 것이라는 상상은 하기 어려울 만큼 굳건하다. ‘탑건 매버릭’은 우리가 모두 톰 크루즈라는 상징으로 기억하게 될, 비록 지나간 시대에서도 굳건하게 높이 비상할 추억 그리고 영화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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