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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곤 별다방 Apr 14. 2024

주 5일 글을 쓰고 있다면 당신은 작가이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2년 전 단상을 작가의 서랍에서 살포시 꺼내봅니다.


소설가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소설 쓰는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


소설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사실 또는 작가의 상상력에 바탕을 두고 허구적으로 이야기를 꾸며 나간 산문체의 문학 양식. 일정한 구조 속에서 배경과 등장인물의 행동, 사상, 심리 따위를 통하여 인간의 모습이나 사회상을 드러낸다. 분량에 따라 장편ㆍ중편ㆍ단편으로, 내용에 따라 과학 소설ㆍ역사 소설ㆍ추리 소설 따위로 구분할 수 있으며, 옛날의 설화나 서사시 따위의 전통을 이어받아 근대에 와서 발달한 문학 양식이다. 참 길다.


그래 소설은 기본적으로 길다. A4용지 한 장으로는 소설이 되지 않는다. 최소한 250페이지는 되어야 소설도 그것도 얇은 소설이 완성된다. 이건 상당히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다. 하지만 내가 독자라면 스토리에 푹 빠져 읽게 되는 그 순간은 정말 행복하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에 대해 들춰보게 되었다. 자신이 가진 지식을 최대한 논리적으로 조합해서 언어화하면 사람들은 수월하게 납득하고 감탄하게 된다. 사회상과 인간의 모습을 참으로 간단하게 유효하게 언어화, 논리화해 주는 사람이 바로 소설가이지 않을까 싶다.


누구나 인생을 살다 보면 소설책 한 권은 나온다고 말은 쉽게 하지만 그 사람들이 모두 소설책을 한 권 내고 생을 마감하지 않는다. 한 달 전에 돌아가신 우리 외할머니도 역시 책 한 권 내지 않고 돌아가셨다. 나는 우리 외할머니에 대한 기억이 더 희미해지기 전에 그분의 일생을 기록하고 싶어졌다.


우리 외할머니, 그녀는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발발한 그날 우리 엄마를 낳으셨다. 따뜻한 남쪽나라에 살고 계셔서 더 이상 피난을 갈 곳도 없으셨다. 덕분에 서울 위쪽에서 시작된 전쟁은 대한민국 한반도 남쪽에 위치한 곳까지 소식이 전해지기에는 시간차가 발생하게 되었다.


우리 엄마에게 전해 들은 한국전쟁의 조각상, 그녀, 우리 외할머니의 일생과 우리 엄마의 일생, 크게 연관이 없어 보이는 나의 일생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된다. 이 부분은 2022년을 살아가는 우리의 생활에도 무언가를 남겼다고 생각한다. 그녀가 남긴, 그 사회가 남긴 나쁜 점과 좋은 점을 잘 걸러서 우리 아이들이 궁금해할 나의 외할머니에 대해 물어볼 때 슬그머니 꺼내주고 싶다.


"너의 뿌리 중 하나인 외할머니는 이런 분이셨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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