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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BRE 윤수경 Jul 20. 2021

델리에 야채 파는 한국 빵집

[인물 탐방] The FOR'EST 델리 베이커리 - 이민영 사장님

코로나 이전의 시대 : 불과 몇 년 전

내가 사무실팀에서 일할 적에 하루는 보스가 나를 불렀다.

 

보스 : "델리에 The FOR'EST(더 포레스트)라고 한국인이 운영하는 베이커리가 있는데 아주 맛있단 말이야. 거기 분명 구르가온(Gurgaon)이나 노이다(Noida)에 2호점 3호점을 낼 것 같으니 확장 계획을 조사해봐."


나는 속으로 생가했다.  '보스, 우리는 사무실 팀인데 빵이 아무리 맛있었다고 해서 상가(Retail) 팀 일을 나에게 시키면 내가 좀 뻘쭘하잖아... 어떻게 접근하라고...'


일단 알아보겠다고 답변 후 한동안 잊고 지냈다. 코로나 이후 뉴델리걸 혜민씨가 한국에 돌아가게 되었다. 당시 전세기로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데려갈 수 없는 상황이라 고양이를 포레스트 사장님네 맡기고 갔다.  내가 사장님네 종종 가서 냐옹이 사진을 보내주겠다고 했다. 묘연으로 이어진 인연.


인터뷰 섭외 과정

빵집인데 신선한 야채를 파는 것이 신기해서 '포레스트 야채'라고 저장한 번호를 내 연락처 목록에서 찾았다. 3명의 한국인 사장님들이 근무시간별로 돌아가며 응대를 해주시기 때문에 답변해주시는 분들이 그때그때 다르다. 일단 세명의 사장님들 중 한 분만이라도 응해주시면 성공이라 생각하고 거절하셔도 3번 정도는 끈질기게 부탁드려 보려고 했는데 바로 승낙해주셨다.


인터뷰 Q&A


(1)    인도는 언제 어떻게 오게 되셨나요?

2005년 9월 1일, 16년 전인 21살 때 주재원으로 발령이 난 아버지를 따라 인도 코타(Kota, Rajasthan)에서 살게 되었어요. 코타는 IIT 대학 입학을 위한 유학의 장소로 유명한 곳인데 당시 외국인 가족으로는 우리가 유일했던 터라 말하지 않아도 동네 릭샤들이 우리 집을 알 정도라서 약간 무섭기도 했습니다.  


(2)    인도 아유르베다 의대를 졸업했다고 들었습니다. 현재는 의사 생활을 접고 어떻게 베이커리 가게를 오픈하게 되었나요?

보통 4년 반 코스인데 5년 반을 다니고 졸업했습니다. 인턴 생활을 하다가 개인 사정으로 그만두고 지인들과 함께 베이커리 샵을 오픈했어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제가 빵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3)    베이커리 이름이 The FOR’EST(더 포레스트)인데 무슨 뜻인가요?

첫째) For Rest (휴식을 위하여) : 고객님들에게 휴식을 제공하는 빵집

둘째) Forest (숲) : 휴식하면 숲이 떠오르죠

셋째) For yeast (이스트) : 빵에는 이스트가 들어가잖아요.

For East (동쪽) : 지금 생각해보니 동쪽에서 온 한국인들이 만든 빵이라는 뜻도 되네요. (웃음)


(4)    현지화를 목표로 빵을 만들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고객층이 주로 어떻게 되나요?

코로나 국가 봉쇄 이후 한국인 고객분들이 많이들 이용하고 계시는데 창업 이후 고객층의 60% 이상은 인도인이었고 30%는 외국인 그리고 10%는 한국인이었어요. 처음부터 인도 고객을 타겟으로 했기에 한국분들이 많이 거주하시는 구르가온(Gurgaon)에서 시작하지 않고 대사관이 많이 있는 지역인 바산트 비하르(Vashant Vihar)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이후로는 한국분들이 주 고객이 되셨고 저희 제품을 찾으시는 분들이 많아서 협력업체를 통해 납품 중입니다.


(5)    빵집인데 신기하게 야채도 팔고 마스크, 장미칼, 샴푸, 쓰레기봉투, 손 소독제까지 다양한 것을 파시던데 어쩌다가 야채파는 빵집이 된 거죠?

2020년 3월 인도 코로나로 국가 봉쇄령과 함께 많은 교민 가족분들이 인도를 떠나시고 주재원 기러기 아빠들만 남게 되었습니다. 남자분들이 야채 손질도 잘 못하시고 어려워하셔서 손질된 야채를 팔기 시작했는데 요즘은 주부님들이 더 찾으세요. 외출도 못하시고 다들 집에 갇혀 계시니 필요하신 물건들을 대신 구해 드리다가 품목이 점점 늘어 현재의 마트 형태의 빵집이 되었습니다.  


(6)    인도인들이 사랑하는 한국의 K빵집인데 주로 어떤 빵을 좋아하시나요?

카스테라를 좋아하세요. 카스테라는 한국 빵집이나 일본 빵집에서만 구할 수 있으니 와서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한번 오신 분들은 다음에도 꼭 찾으실 정도로 인기상품입니다. 카스테라와 짜이를 같이 먹으면 정말 맛있다고들 하세요. 한국분들은 버터크림빵을 많이들 좋아하시고 다이어트하시는 분들은 고구마 케이크를 좋아하십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녹차 롤, 바나나빵, 생크림 소보루, 뿌링클 치킨을 좋아합니다. 빵집 치킨..)


(7)    인도가 좋을 때와 싫을 때

해 질 녘 노을 진 인도 건물들을 보면 몽환적이고 그게 참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줘서 좋아요. 싫을 때는 인도 직원들이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속 터지게 할 때입니다.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았다.)


(8)    취미는 무엇인가요?

직접 네일아트와 페디큐어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요. 고양이들과 놀아주는 것도 좋아합니다.


(9)    다양한 쌈야채와 방울토마토도 판매하시는데 깻잎은 입고 예정이 없으신가요?

깻잎은 업체 통해서 여러 번 시도를 해봤는데 농장에서도 못 키우는 식물이라 해서 포기했어요. 찾아보니 비슷하게 인도 깻잎이 있던데 한국의 5배나 하는 가격이라 입고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농장에서도 포기한 깻잎을 제가 무슨 재주로 키우나요. 이 말 듣고 '집에서 깻잎 키우기' 빠른 포기)


(10) 앞으로의 목표는?

열심히 벌어서 팜하우스(Farm House) 매매 후 거기서 체리 토마토 키우면서 살고 싶어요.  그리고 더 맛있는 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중입니다. 곧 프랑스 밀가루를 들여서 맛있는 바게트도 만들 계획이에요. (저도 독일과 프랑스에서 먹었던 빵이 너무 맛있어서 현재까지 잊히지가 않아요. 입고되면 꼭 연락 주세요.)





포레스트에서 판매 중인 쌈야채 농장


<내돈내산> 후기로 더욱 돈독해진 사이 / 후기에 진심인 편
빵집에서 오가닉 무우랑 배추도 공급해 주시니 인도 생활이 점점 더 살만해져서 좋다.


사장님의 취미 : 직접 칠하셨다는 메니큐어 & 페디큐어
사장님의 최애 순간 인도 노을 감상


뉴델리에 위치 한 포레스트 매장 / 2층은 카페


포레스트 협력 업체중 하나인 K FRIENDS



포레스트 제품을 납품 중인 협력 업체들
구르가온 (Gurgaon)
(1) Needs Market (DT mega mall)
(2) Needs Market (ParkPlace)
(3) K FRIENDS (Galleria Market)

뉴델리 (Ne Delhi)
(4) GOT TEA - 한국인 운영 버블티 전문점

그레이터 노이다 (Greater Noida)
(5) K FRIENDS - mob: 99714 14005
(6) 본죽 - mob: 81305 67463


이민영 사장님과 반려묘 루피(Rs)


교민들을 위해 신선한 빵과 질 좋은 제품 공급에 늘 애써주시는 포레스트 사장님 삼총사분들을 응원합니다.


포레스트 베이커리는 3명의 한국 사장님들이 일하고 계시며 고객의 소리에 귀 기울여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는 곳입니다. 제품이 규격 미달이라 하면 납품하지 않기에 제가 믿고 주문하는 곳입니다.


https://band.us/n/a4a45ej5R6U2B

포레스트 연락처: +91 9205114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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