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 빛나는 작은집
지리산 둘레길 9코스
종착지 위태마을 어귀
작은 집 하나
파란 슬레이트 지붕
방 두 개에 부엌 하나
문마다 굳게 잠긴 자물쇠
작은 마루엔
텅 빈 의자 두 개
먼 산 바라보다
”어디서 왔누~”
허리 펴며 반길 것 같은
노부부 어디에 계신지
깔깔깔 아이 웃음소리
콜록콜록 잔기침 소리
달그락달그락 그릇 소리
모두 사라지고
햇살만 가득
곁을 지키며
새봄 새 소식 기다리는
겨울나무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해도
빛나는 작은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