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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미경 Feb 27. 2022

작은 집

지리산 둘레길 빛나는 작은집   

지리산 둘레길 9코스 

종착지 위태마을 어귀 

작은 집 하나      


파란 슬레이트 지붕 

방 두 개에 부엌 하나 

문마다 굳게 잠긴 자물쇠 

작은 마루엔 

텅 빈 의자 두 개   

      

먼 산 바라보다  

”어디서 왔누~” 

허리 펴며 반길 것 같은 

노부부 어디에 계신지    

  

깔깔깔 아이 웃음소리 

콜록콜록 잔기침 소리

달그락달그락 그릇 소리 

모두 사라지고 

햇살만 가득  


곁을 지키며 

새봄 새 소식 기다리는 

겨울나무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해도  

빛나는 작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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