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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미경 Apr 17. 2022

마지막으로 춤을 춘 것은 언제?

봄날, 함께 춤을 추워요~

나는 춤추기를 좋아한다.

밸리, 살사, 라인도 아닌 막춤이 좋다.

리듬을 느끼며 몸의 반응을 따라

돌리고 흔들고 꺾고 떨고

때론 천천히 때론 빠르게

자유롭게 추는 춤이 좋다.      


어디선가 음악이 들려오면

절로 몸이 들썩인다.

때와 장소 따지지 않고

몸이 흔들거려지지만

고속도로 휴게소나 버스 안은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곳은

숲속이나 바닷가나 들판이다.

최근 해질녘 고분군에서

노을 지는 능선 바라보며 춘 황홀한 경험으로

춤추고 싶은 곳이 늘었다.   




문학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장면 역시  

‘조르바’가 바닷가에서 춤추는 장면이다.

물론 춤만이 원인이 아니겠지만

눈물이 멈추지 않아 혼이 났었다.  

    

어릴 때 방문을 열고 무대를 만들어

혼자 발레를 창작하며 놀곤 했다.

그 참! 내 전생 저 어디쯤에

쿠바에 살았거나 춤꾼이었나 보다.  

    

오래전 아프리카에서는

마음이나 몸이 아파 찾아온 사람에게  

“당신이 마지막으로 춤을 춘 것은 언제인가요?”

주술사가 가장 먼저 묻는 말이었다고 한다.




천지에 생명의 기운이 가득한 날

가까운 숲길을 맨발로 걷는다.

숲 속에 햇살이 둥근 거울 되어 출렁댄다.


또 춤이 추고 싶다.

마침 오가는 사람도 없고

선글라스와 마스크가 용기를 준다.     

      

춤 명상 음악을 트니

북 치는 리듬이 경쾌하다.

템포가 서서히 빨라지니

내 몸의 리듬도 빨라진다.

새들이 추임새 넣어주고

갖 깨어난 여린 잎들도 따라 춤을 춘다.        

    

15분 경과 유튜버가 말한다.

“우리의 뇌는 춤을 추는 것만으로도

행복 호르몬을 만들어 냅니다.”

말해 주지 않아도

벌써 몸은 가벼워지고 입꼬리가 올라간다.

허리 통증도 느껴지지 않는다.   


명상곡 한 곡 끝나고 FM을 켜니

마침 이루마의 Flower가 흘러나온다.

느린 춤 명상곡으로 너무나 좋다.      


팔이 저절로 꽃잎이 되고

줄기가 되고 바람이 되고 햇살이 된다.

내가 그대로 꽃이다.      




앗! 동시성?

방탄 팬 친한 언니가

춤추는 할머니 영상을 보내왔다.

91세 아미 할머니도

할머니와 함께 춤을 추는 아미들도 멋지다.


함께도 좋고

홀로도 좋은      

춤 한번 춰 보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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