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진입로는 주차장으로 변했습니다. 롯데월드어드벤처부산를 찾은 관광객과 상춘객이 넘쳤기 때문. 꼬리에 꼬리를 문 교통량을 보면서 생긴 의문 하나. “동부산권 개발은 20년 전부터 추진됐는데 교통 대책은 왜 미리 마련되지않았을까.”
부산시의회 김민정 의원은 교통영향평가에 빈 틈이 많다고 지적합니다. 그는 “오시리아 관광단지 전체를 아우르는 교통영향평가는 한 번도 진행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이케아나 동부산롯데몰 사업자가 준공 승인을 받기 위해 개별적으로 한 적은 있어도 대중교통까지 포함한 마스터플랜 수립은 없었다는 뜻. 교통영향평가 용역보고서도 행정기관이 아니라 개발업자가 준비하다 보니 편향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합니다.
교통전문가인 부산대 정주철(도시공학과) 교수는 “개발 계획 단계부터 대중교통 지향형 개발인 TOD(Transit Oriented Development)를 우선순위에 놓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선개발 후교통’에서 ‘선교통 후개발’로 패러다임을 전환하자는 의미. 다행히 부산시는 서부산권 중추도시가 될 제2에코델타시티를 개발할 때는 교통기반시설을 먼저 건설합니다. 보통 산업·주택단지→교통 순으로 예산을 투입하는데 제2 에코델타시티는 도로와 트램을 먼저 만들어 하단·녹산선과 연결한다는 구상.
사실 도로를 넓혀도 승용차 증가 속도가 빠르면 효과가 반감되기 마련입니다. 부산시에 등록된 차는 2000년 81만여 대에서 2020년 146만여 대로 80.3%나 늘어 서울시 증가 비율(30.1%)을 압도. 여기에 부산시 1년 교통 예산(1조2000억 원대)의 절반인 6717억 원(2021년 기준)이 시내버스 준공영제 손실 보상과 부산도시철도 적자 보전금으로 지출되니 교통 인프라 확대 여력이 부족한 것도 사실. 미래를 내다보는 도시계획 못지 않게 대중교통 이용률이 중요한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