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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다 이루어질지니.

AI 콘텐츠 크리에이터 도전기

by 알레

AI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되어보겠다고 선언한 지 하루 만에 문제가 발생했다. AI와 함께 기획한 결과물이 내가 상상하던 것과 너무 동떨어졌기 때문이다. 뭐, 한 방에 완성시킬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몇 시간 동안의 노력이 아무 성과 없이 끝나버린 기분이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그렇다고 이대로 포기할 순 없고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역시 가장 중요한 건 왜 하는지를 더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생각해야만 하는 걸까?' 지금껏 가지고 있던 생각은 다소 추상적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그래서 뭘 말하고 싶은 건데?' 분명 이 질문에 나름의 답을 가지고 시작한 건 맞다. 그럼에도 실제로 작업을 해보니 이건 아니다 싶은 결과만 줄줄이 비엔나처럼 연이어 생성되는 걸 보면서 메시지를 보다 뾰족하게 다듬을 필요를 느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이미지나 영상을 생성하기 위한 프롬프트 입력인데, 이 또한 AI에게 맡겼음에도 역시 만족스럽지 않았다.


문득 밥 아저씨 말씀이 떠오른다. "참 쉽죠?"


쉽기는요! 역시 이미 숙련된 사람들의 말에 속으면 안 된다. 원래 쉬워 보이는 것도 직접 해보면 절대 쉽지 않다는 걸 깨닫는다. 여담이지만 집에서 가끔 유튜브에 올라온 간편 요리 같은 것을 해보는데 그때마다 느끼는 것이 있다. '그들은 전부 다 알려주지 않는다!' 막상 해보면 헷갈리는 무언가가 꼭 나타난다. 이럴 땐 별도의 자료를 더 찾아보거나 감으로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


콘텐츠 생성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미 성과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의 영상에서 느껴지는 별 것 아닌듯한 그 모습을 정말 별 것 아니라고 믿으면 안 된다. 원하는 결과물이 일관되게 생성될 때까지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오케이. 이 정도면 문제 인식은 됐고, 그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3가지 방법이 생각났다.

1. 관련된 무료 강의 영상들을 여러 개 찾아본다.

2. 압도적인 실행을 반복한다.

3.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결과물을 업로드한다.


문득 글을 처음 쓸 때가 떠올랐다. 잘 쓰고 싶은 마음이 앞서면 오히려 잘 쓰이지 않았다. 어느 단계에서는 기획도 필요하고 남들이 하지 않는 단어 선택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져야 하는 것도 맞지만, 처음엔 익숙해질 때까지 계속 쓰는 게 필요하다. 깊어지는 건 그다음이다.


나에게 이 프로젝트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그런데 자꾸 완성도가 높은 결과물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앞선다. 아무래도 성격 탓이다. 뭐든 좀 가볍게 하는 것을 잘하지 못하는 이놈의 성격이 늘 더딘 걸음을 걷게 만든다.


고작 하루 지났을 뿐인데 참 많은 걸 깨닫는다. 가장 크게 얻은 것이 있다면 이것이다. "단순해지자!" AI와 함께 기획을 하는 단계에서부터 무슨 단편 영화를 만들고 싶은 사람처럼 이것저것 요구하고 있는 나를 돌아보게 된다.


우선 주말에 강의 영상들과 레퍼런스 영상을 좀 찾아봐야겠다. 그리고 다시 한번 콘셉트를 정리해 본 뒤 기획부터 천천히 다듬어 볼 생각이다.


어차피 멀리 보고 시작한 것이니 조급해지거나 완벽해질 생각을 내려놓자. 하다 보면 결국 해낼 거라고 믿고 천천히 가 보는 거다. 글로써 나의 생각을 전하는 것처럼 영상 콘텐츠로 내가 상상하는 것을 구현해 낸다는 건 너무 신나고 멋진 일이지 않던가.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고 실망하지 말고 기대감을 가지고 해 보는 거다.


결국 다 이루어질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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