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무엇을 믿느냐, 그리고 믿고 살아왔느냐가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나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을 보며 깨닫는다. 어떤 상황에 처했을 때 또는 어떤 상황을 바라봤을 때 내 입에서 가장 먼저 튀어나오는 표현을 주의 깊게 들어본 적이 있다면 내가 하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믿음이 깊어지면 신념이 된다. 신념은 곧 가치관이다. 가치관은 한 개인의 판단 기준이 된다. 약속 시간까지 애매한 30분이 남은 시점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무엇을 먹느냐도 가치관에 따라 갈린다. 평소 먹는 것에 진심이라면 30분이라도 맛있는 것 또는 건강한 것으로 끼니를 해결할 것이다. 그러나 먹는 것에 큰 가치를 두고 살지 않는 사람이라면 커피 한 잔 하며 시간을 보내거나 굶는다. 심지어 어떤 날엔 뭘 먹어야 할지 떠오르지도 않을 것이다.
아침에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집을 나섰음에도, 곧 있을 약속된 만남 중에도 커피 한 잔을 마실 거면서 굳이 커피와 도넛을 선택한 내가 바로 후자에 속한 사람이다.
나는 마인드셋에 관심이 많다. 처음엔 단순히 좋은 마음가짐으로 삶을 살아가기 위한 관심이었다. 그러나 지금 느끼는 건, 마인드셋이라는 것은 결국 고착화되어 있던 신념을 목적지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변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3년의 나를 돌아봐도 정말 많이 달라졌음을 느낀다.
이전엔 허구한 날 '안 돼, 글렀어, 이미 늦었어'를 밥 먹듯 이야기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다 보니 어느 순간 나도 안될 이유만 늘어놓고 있었다. 자기 계발을 시작한 뒤 점점 그들과는 자연스럽게 마음의 거리 두기가 시작됐다. 삶을 대하는 결이 닮은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나의 생각도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참 오랜 시간 영향을 받았던 부정적 생각 습관은 관성처럼 남아있었다. 여러 가지 측면으로 보아 내가 느끼는 변화의 시점은 꽤 최근이다. 이제야 물길이 달라졌음을 느낀다. 변화를 이뤄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마인드셋에 대한 콘텐츠를 수시로 찾아들으며 나에게도 그런 변화가 일어날 거라고 이야기하고 믿어주기를 반복하니 변화가 시작되었다.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글쓰기였다. 글 속에 아무리 암울한 이야기를 쏟아낼지언정 그 끝은 언제나 내일을 향한 기대와 희망, 긍정을 놓지 않았다. 덕분에 삶이 그리로 향하고 있다고 믿는다. 나의 글은 이젠 또 하나의 '나'라고 할 만큼 나의 색깔을 진하게 담고 있기에 글을 통해서도 일정 부분 영향을 받고 있다.
마침 오늘 코치님께 들은 말이 인상적으로 남았다. '우리의 행동은 결과를 향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믿음을 더 강화시키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결과는 말 그대로 따라오는 것일 뿐이다. 이 말을 들으니 더욱 확신을 갖게 되었다. 인생의 방향키를 쥐고 있는 것이 믿음이라는 것에 대해.
연말을 맞이한 요즘 우리 마음속에 있는 신념을 돌아보면 좋을 것 같다. 올 한 해를 살아오면서 나는 어떤 믿음의 방향키를 가지고 살아왔는지 점검해 보자. 그리고 보다 나은 새해를 위해 어떤 믿음을 강화시킬 것인지도 계획을 세워보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