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쉬운 경제용어]

5. M1(협의 통화) M2 (광의통화)

by 최웅규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려면 시장에 유동성이 풀리고 이것이 잘 순환되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국내총생산(GDP)이 커지면 통화량이 늘고, 반대로 감소하면 통화량이 줄게 된다. 이러한 통화량은 그 범위가 다양하게 측정될 수 있다. 돈을 지갑에 현금으로 보유하거나, 예적금, 투자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통화량의 기본 원천이 되는 것은 본원통화(monetary base)이다. 중앙은행이 발행하거나 통제하는 돈의 총량을 나타내는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중앙은행에서 예금이나 지급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돈의 형태이며 중앙은행은 본원통화를 통해 통화량, 금리, 통화 변동성 등을 조절하고 제어한다. 예를 들어 한국은행에서 10조의 화폐를 발행하면 본원통화 역시 10조가 늘어나게 된다.


M1(협의통화), M2(광의통화)는 지표를 통해 통화량을 살펴볼 수 있다. M1은 민간이 보유한 현금과 입·출금이 자유로운 결제성 예금을 합한 것을 말한다. M1은 가장 유동성이 높은 현금과 예금을 모두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소비 활동, 기업들의 단기 자금 조달 등 단기적인 경제 활동을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 중에 하나이다.


M1은 중앙은행이나 정부 등이 경제의 변화를 파악하고 적절한 정책을 수립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만약 M1이 평소보다 급격하게 증가하게 되면 인플레이션 위험이 발생할 수 있고, 그럼 중앙은행은 이를 예방하기 위해 금리 인상 정책이나 통화 공급을 축소하게 된다. 반대로 M1이 급격히 감소할 경우 경제 침체나 위기 징후가 인식되어, 이에 대응하는 경제 정책을 수립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M1은 기업들이 단기 자금을 조달할 때, 예금 대출 등의 대출 상품에 대한 수요를 파악하는 데 활용되기도 한다.


M2는 M1에 보다 장기적인 경제 활동을 예측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M2는 보통 예금과 저축 예금,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금융채 등을 포함하고 있어서 저축 수단의 성격이 강하고 정책의 효과를 여러 시각에서 관찰하는 지표로 함께 사용된다.


M2를 본원통화로 나누면 '통화승수(money multiplier)'를 구할 수 있으며, 이는 중앙은행이 통화량을 조절할 때 사용된다. 즉, 한국은행이 공급한 돈이 시중에 얼마나 잘 풀렸는지 알 수 있다. 예금의 예치율, 대출 비율, 현금 보유율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하여 산정한다.


예를 들어, 예금 예치율이 10%이고, 대출 비율이 90% 경우, 통화승수는 1/0.1*0.9=10이므로 한국은행이 1만 원을 발행할 경우, 시중에서 10만 원의 통화가 풀린 것을 의미한다. 추가로 명목 GDP를 M2로 나누어 주면 '통화유통속도'를 구할 수 있는데, 이는 경제가 잘 돌아가는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M1은 단기적인 경제활동을 하기 위한 지표이고, M2는 좀 더 장기적인 경제활동을 하기 위한 지표이며 이를 통해 중앙은행은 경제 활동의 안전성을 유지하면서도 통화량을 조절할 수가 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알기 쉬운 경제용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