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근면성실
오늘 네이버 블로그씨의 질문이 심상치 않았다.
그리고 이 질문을 보는 순간 답이 바로 나왔다.
21세기에 성실함의 다른 말은 절실함이다.
그러니까, 절실하면 어쩔 수 없이 성실해진다. 플랜 B를 생각할 수 없는 절박함이란 그렇다. 무언가를 계속 꾸준하게 한다는 것은, 그만큼 그것을 원하고 바라고 있다는 뜻인 것과 동시에, 그 밖에 다른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부단히 성실한 사람을 종종 촌스럽다고 부른다.
부러워서 그렇다. 당사자의 절박함은 모르니까.
그러나 이 모든 절실의 결말이 결실로 끝나지는 않는다.
인생의 비정한 부분이 이런 데에 있다.
그래서 나는 누군가 실패하거나 포기할 때, 사람들이 너무 야박하게 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일은 주변 그 누구보다 당사자가 가장 원하는 일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어차피 성공은 운에 달린 일이다. 누군가 실패하거나, 하다가 포기한다고 해서, 그가 노력한 시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실패는 어떤 시도의 결과일 뿐이고, 포기는 또 다른 용기다.
그러니 아무도 너무 좌절하지 말고 이겨내면 좋겠다. 건강하게.
그래야만 아직 끝나지 않은 그 사람의 이번 시즌, 나머지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