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은
참새처럼 작고 조그만 너의
반짝이는 큰 검은 눈망울에
경직되어 있던 내 얼굴이
봄이 와 피어난 꽃들처럼
밤하늘을 수놓는 별들처럼
자연스레 부드럽게 풀어진다
수비하듯 끼고 있던 팔짱을 풀고
너를 향해 두 팔을 벌리자
네 눈망울 속에 나의 미소가 비치고
곧 그 미소는 너의 해맑은 미소로 변해
내 품속으로 한 마리 작은 새가 되어
따뜻한 떨림과 함께 날아든다
그 순간 마치 작은 스위치를 누르자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에 걸린
수많은 알록달록한 전구들의 불빛들이
합창하듯 일제히 켜지는 모습을 바라보았던
어린 시절 내 안의 놀라움과 흥분이
되살아나듯 내 영혼을 휘어 감았다
내가 누군가를 안아주고
또 누군가 나를 안아준다는 것이
이토록 신비롭고 감동적인 일이었던가
그 찰나에 내 안에 차오른 순수한 기쁨은
매일 밝아오는 새벽을 기쁘게 맞이하는
저 새들의 노랫소리처럼 티 없이 맑다
그 순수한 기쁨은 내게 고요히 속삭인다
내가 누군가를 안아주고
또 누군가 나를 안아줄 때
진정한 앎이 나를 찾아올 것이라고.
그러니 내가 먼저 환하게 미소 지으며
두 팔 벌려 앎을 반갑게 맞이하고 안아주라고!
https://youtu.be/CTLCup0tBt8?si=HOvizaSw4L5jRID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