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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제은 Sep 16. 2024

존재한다는 것

헤라르도 디에고

<존재한다는 것>

                                   헤라르도 디에고


산다는 것, 단순히 산다는 것, 산다는 자체.

있다는 것, 존재한다는 것, 그 순수한 실제 현상

다소곳한 햇살과 말없는 따스함 속에 느껴오는

그 넓은 관용을 받아들이려 활짝 벌려진 손바닥.


방울져 떨어져 간다는 즐거움.

그 지극한 쾌락 속에 겸손한 몸을 사리고

그냥 존재한다는 것, 영원히 투명하게

충만해오는 나날,

그렇게 또 나의 존재를 소모해간다는 것


그것이 나의 평화다. 폭풍이 있는 날엔

하늘땅이 뒤집혀 무너져 내리면

내 영혼은 또 서서히 바다로 떠나갈 준비가 되어 있는


영혼을 향한 나침반, 하나의 별을 데리고

내 육신-오 나의 한계여,

숨 쉬는 동안 그런대로 몸 가누고 살면서.





다소곳한 햇살과 말없는 따스함. 새벽하늘을 바라볼 땐 많은 질문들이 푸른 하늘 호수 속으로 가라앉습니다. 빛나는 축복과 평화를 담긴 하루 중 가장 고요한 축복의 시간이지요.




영혼을 향한 나침반, 하나의 별을 데리고 떠날 시간이 찾아옵니다. 충만으로 가득 차 하나의 별처럼 빛났던 순간들을 가슴에 고이 품고 나아갑니다.  그곳이 어떤 곳일지라도!




https://youtu.be/YczkK-1nsTU?si=mgNt84ETKcLVQ5_2​​​

Sergio Ortiz의 Autumn Leaves. 때가 되면 온몸을 붉게 물들이는 고운 단풍들에게 계절을 맞이하는 법을 배워봅니다. 모두 건강하고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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